5~6년전 까지만 해도 사계절 내내, 자주 다녔던 밀양 표충사를 오랫만에 다녀왔다.
만추의 계절이 훨씬 지난, 초겨울이지만
그래도 남쪽지방이니까, 혹시 떨어지는 낙엽이라도 밟아보기 위해 떠난 하루여행이었는데
재약산 자락의 유서깊은 고찰 '표충사'는 낙엽도 모두 사라진채, 고즈넉한 겨울그림자만 가득 했었다.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웠던 것만을 상상하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을 또 사용하게 만든..... 그날에는 왜그렇게 날씨가 추웠는지 ?
다녀오고나서도 머릿속에는 몹시 추웠던 기억만 가득했다고 메모를 해본다.
재약산 표충사는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밀양읍에서 동쪽 방향으로 28km 떨어진 재약산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이며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널리 알려진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표충사는 654년에 원효대사가 나라의 번영과 삼국의 통일을 기원하고자 명산을 찾아다니던 중
천황산 산정에 올라 남쪽 계곡 대나무 숲에서 오색 구름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아 이 절을 세우고 사찰의 이름을 '죽림사'라고 했었다.
1839년 (헌종5년)에는 임진 왜란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 극복에 앞장 선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밀양시 무안면 증산리 영축산 백하암에 있던 사당)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절의 이름을 '표충사'라고 개명했다고 하며, 표충사는 1983년 사명대사 호국성지로 성역화 되었다고 한다.
일주문 앞에서 바라본 표충사 입구의 겨울풍경은 쓸쓸함 그 자체였다.
만추의 계절이 끝난 초겨울이라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낙엽에 대한 기대를 했었지만
너무도 쓸쓸한 나무들에게서 겨울의 그림자만 만났을뿐이었지만
겨울나무들도 괜찮은 풍경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표충사의 겨울 풍경
표충사 '수충루'로 들어가기 전의, 아주 작은 전각이 눈에 띄었다.
이 작은 전각은 사찰의 영역을 수호하는 가람신을 모신 '외가람각'이라고 했다.
표충사로 들어가는 두번째 해탈의 관문인
'수충루'는 충혼을 상징하는 '표충사당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한다.
재약산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이는 산자락 아래에
사명대사 유물관을 비롯하여, 표충사당, 표충서원의 건물들이 있다.
앙상한 겨울나무들 사이로 보여지는 붉은 감나무는
표충사 경내에서 가장 멋진 겨울풍경이었다.
표충사 수충루 지붕위로 보여지는 겨울나무가 엄청 추워 보였던 날이었다.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서 ,표충사 사천왕문을 지나면 표충사 경내가 나온다.
돌계단 양 옆으로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여름날의 사천왕문 앞이 그리워졌다.
사천왕문 옆에서 바라본 표충사의 긴 돌담이
재약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더욱 고즈넉한 겨울풍경을 만들어내는듯 했다.
표충사 경내의 돌담
담장 밑의 노란 국화꽃에서는 이미 국화 향기는 사라졌어도 멋스러움이 남아 있었다.
표충사 경내에서 표충사당으로 나가는 문이다.
언제적 늦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가 멋스러웠는데.... 아쉬움으로 앙상한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표충사 경내가 내려다보이는 재약산 자락을 날다람쥐 처럼 쫒아다니던, 젊은 날이 그리워졌다.
지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영남알프스 산자락....!!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신불산, 영취산, 간월산, 억산, 가지산...등을 통털어서 영남알프스라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산들을 숱하게 오르내렸건만
지금은 코로나 3차 접종하라는 재촉 문자에, 60세이상의 고령자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것에 그냥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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