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극락암의 겨울풍경

nami2 2022. 1. 4. 21:19

새해가 들어서면서 곧바로 다가온 '음력12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부처님 사리탑에 참배 후, 산내암자 극락암에 들렸다.

언제부터인가 통도사 산내암자 순례는 자동차가 없이 도보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이유가 되어있다.

여러 곳의 산내암자로 가는 지름길을  철옹성 처럼 무지막지한 철대문으로 막아놨기 때문이었는데...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긴 들판을 걸어간 후 암자순례를 하기에는 하루 해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한 산내암자들인데

초하룻날에  절 앞에서 만난 귀인 덕분에, 자동차로 무사히 극락암에 다녀올 수 있었다. 

신년 부터 가보고 싶었던 암자에 갈 수 있었음에 "이것이  웬 횡재인가 " 덕분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 풍경은 겨울이 되었어도 언제나 변함없이 멋진 풍경임을 메모해본다.

 

2년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극락암에도 많은 불사가 있었음에도

옛풍경이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을 편안케 했다.

 

극락암은 

통도사 산내암자로서,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즈넉한 암자이다.

고려 충혜왕5년(1344년)에 창건 되었다고 전하며, 창건자는 미상이라고 한다.

근현대 고승이었던  경봉스님께서 주석하신후, 열반하신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후 , 조선 영조34년(1758년) 지홍대사께서 중건하였으며

조선 고종30년에(1893년)에 무량수각을  중건하였다.

 

1953년 11월 대선사 경봉스님이 조실로 추대되자, 많은 수행승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선원 증축이 불가피해지자

1968년에 경봉스님은 가람 전체를 중건, 중수하여 9동104칸의 선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극락암에 다녀간지 2년 되었는데, 그동안의 불사로 새로운 요사채가 눈에 띄었다.

 

극락암 영지 앞에 피어 있던 수국꽃의 흔적이, 겨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놓기도 힘든, 멋진 예술품이 되었다.

 

햇살에 반영된  극락암 영지의 홍교....!!

바라만 보아도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진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었다.

 

극락암은  한강 이남, 최고의 참선 수행도량인 극락호국선원이 있다.

동안거 수행정진 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 선방인 '정수보각'이다.

 

생전에 경봉스님의 거처였던 '삼소굴'앞의 툇마루는 여전했다.

삼소굴은 경봉스님이 1982년 까지 거처하셨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삼소굴의 현판은 석제 서병오의 글씨이며, 삼소(三笑)는 깨달음의 웃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극락암 경내에는

경봉스님께서 다양한 서체로 쓴 편액이 많은데 ,삼소굴의 방장(方丈)도 경봉스님의  글씨이다.

그외에도, 무진장,  설법전, 호국선원, 여여문, 정수보각 등의 편액과 주련 글씨도 있다.

 

봄날에 노란 산수유 꽃으로 삼소굴 옆을 예쁘게 만들어 놨었는데

겨울에는 산수유의 빨간 열매가 산새들의 겨울 양식이 되어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날아드는 새들이 열매를 따먹으며, 맑은 소리로 재잘거리는 새소리도 들어줄만 했다.

 

삼소굴 옆의 원광제는  경봉스님의 유물을 보관하고, 현재 극락선원장의 거처하는 곳이라고 한다.

 

경봉스님이 안계신 삼소굴이지만

그래도 느낌은 늘 계신 것 같아서 극락암에 갈 때마다, 툇마루 앞에서 방문을 향해 합장을 해본다.

 

독성님을 모신 극락암 뒷 숲속에 위치한 '단하각'

 

                        극락암의 장독대

 

오랫만에 찾아간 극락암은 사계절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더욱 도보로는 절대로 갈 수없는 '극락암'을 늘 가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특히 봄날에  영지앞을  멋스럽게 하는 벚꽃과 삼소굴의 노란 산수유꽃 그리고 할미꽃

여름날에 보여지는 여러가지 여름꽃들과 그리고 단하각 주변의 아름다움은 언제 찾아가도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그래서 더욱 멋진 사진들을 숱하게 찍어올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고 자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