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가 시작된지 오늘이 3일째
그런데 음력 날짜로는 오늘이 "음력 12월 초하루"라서, 늘 그랫듯이 통도사에 다녀왔다.
음력으로는 12월이지만, 새해들어서 처음 찾아가는 '통도사'였기에 새로운 마음이 찾아드는듯 했다.
약간은 춥다는 느낌이었지만
날씨는 맑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기에 참으로 기분좋은 날인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가 사찰 주변을 점령한듯, 초하룻날의 발걸음들이 조금은 한산하게 보여졌다.
새해를 맞이한 통도사에서
일주문 부터 천왕문 까지 걸려있는, 오색연등의 화려함이 추위를 잊게 했다.
영산 전 앞, 삼층석탑에 빼곡하게 걸려있는 '소원지'가 2022년임을 잘 말해주는 듯 했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을 적어서 걸어 놓을때의 기대치는 ....
부디 모든이들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워지기를 기원해본다.
통도사 명부전 앞에서 바라보는 영축산 모습이 오늘 따라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것 같았다.
생각 같아서는 배낭을 짊어지고 당장 산에 오르고 싶었지만 그것은 마음뿐....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면, 어찌 인생살이라고 하겠는가? 마음을 추스려본다.
초하룻날,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참배하고, 각 전각마다의 부처님 뵙고....
돌아서서 나오는 발걸음 앞에 보여지는 오색 연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바라보면 경이롭기 까지 하는 일주문 옆의 고목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멋져보였다.
앙상한 겨울나무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또한번 시선이 멈춰진다.
엊그제 맹추위속에서 거의 삶을 포기 한 것 같은 붉은 애기동백꽃들이
하나씩 둘씩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여졌다.
애기동백꽃 화이팅!! 가만히 속삭여본다.
함께 동행했던 지인 덕분에 오랫만에 통도사 산내암자 축서암에 들려봤다.
이른 봄날, 고즈넉한 암자 주변에 청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던 것이 너무 인상 깊어서
7년전 까지만 해도 이른봄날(3월초순)에 자주 갔던 곳인데...
느낌이 그래서인지 마당가에 있는 매실나무에 꽃망울이 보이는듯 했다.
축서암은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한 통도사 산내암자인데
통도사 매표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매표소 밖으로 가야하는
통도사 19개 암자 중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있는 암자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오랫만에 찾아간 축서암은 그동안 불사가 많이 이루워진듯, 7년 전의 모습과는 많이 변화가 있었다.
이곳, 통도사 산내암자 축서암은 1711년에 창건된 암자라고 했다.
장독대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항아리들은 모두 거꾸로 엎어져 있음을 사진을 보고 알게 되었다.
목련나무의 꽃망울이 금방 터져나올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하얀 목련은 아마도 3월 말쯤 피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축서암 종무소
오래된 고목, 감나무에는 감꼭지만 다닥다닥 남아 있다.
겨울은 아직 멀었는데, 영축산에 있는 많은 새들의 먹거리가 바닥이 난 것 같은 느낌이다.
축서산 뜰앞에서 보여지는, 아주 먼 곳의 천성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영축산 산자락에 위치한 '축서사' 뒷쪽으로 오솔길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숲길은 통도사 산내암자인 영축산 밑의 '비로암' 까지 이어지는 멋진 숲길이라고 했다.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청매화가 피는 이른 봄날에
축서사에서 부터 비로암까지는 혼자서는 절대로 갈 수없는 숲길이지만
봄 야생화를 찾으러 가기위해서는 용기를 내어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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