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에 다녀온지도 어느새 며칠이 지나갔지만, 아무런 계절의 변화가 없는 겨울날의 풍경은
며칠동안 숙제가 밀렸어도 부담감이 없어서 뒤늦게나마 사진을 올려본다.
연두빛 새순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봄날도 아니고
배롱나무꽃이 사천왕문의 계단을 화사하게 만드는 여름날도 아니라는 것이 조금은 쓸쓸해보였지만
그나름대로 고색창연함이 있어서, 추운 날씨임에도 고찰 경내를 돌아볼 수 있었음이 의미가 있었다.
밀양 표충사는 신라 태종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나라의 번영과 삼국통일을 기원하고자
명산을 찾아 다니던 중, 천황산정에 올라 남쪽 계곡의 죽전(竹田)에서 오색채운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아 창건하고, 절 이름을 죽림사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는 재약산 영정사라고 했다가
조선 헌종 5년(1839년)에 사명대사의 표충사당을 이곳 재약산 영정사로 옮기면서 부터
절 이름 또한 표충사로 개칭되어, 오늘날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밀양 표충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말사이다.
만일루(문화재 자료 제142호)
이곳은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효봉대종사께서 말년을 보내시고 열반하신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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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보물 제467호)
우화루에서 바라보는 영남 알프스의 산자락 풍경도 꽤 볼만 했지만
때가 때인지라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우화루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후의 햇볕이 방해를 했다.
역광인 것을 알면서도 사진을 찍었더니, 희뿌연한 회색빛 풍경이 되었다.
아무것도 매달리지 않은 겨울나무의 앙상함이 그런대로 멋진 모습이 되어 주었다.
명부전(문화재 자료 제143호)
전각뒤로 펼쳐지는 산자락의 ,봄 여름 가을의 풍경이 눈앞에 선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겨울날의 수묵화 같은 풍경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봤다.
쑥부쟁이꽃
표충사 명부전 뒷쪽에 서있는 겨울나무들의 매력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겨울 눈속에 서있는 '자작나무' 같다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표충사 우화루 뒷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려왔지만, 날씨는 꽤 추웠다.
대광전(유형문화재 제267호)
팔상전(문화재 자료 제141호)
경남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에 위치한 밀양댐을 지나서 표충사로 가는 길을 좋아 했었기에
일년이면 몇번씩 이 길을 지나서 10여년 동안 표충사를 갔었지만....
어느날 부터는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보이지 않는 훼방꾼이 있었다.
그래서 어렵사리 오랫만에, 좋아했던 길 위에 서서 밀양댐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표충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밀양댐이 있는 산 길을 굽이 굽이 돌아서 베네골을 거쳐서 집으로 갔다.
예전에 우리집 아저씨와 드라이브 코스로 가장 1순위 였던
밀양댐을 지나서 양산 베네골을 지나서 언양 석남사로 가는 길
또, 언양 석남사에서 양산 베네골을 거쳐서 밀양댐을 지나서 밀양 표충사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멋진 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추억속에 꽁꽁 숨겨져버린, 한낱 지나간 옛이야기가 되었음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함께 했던 길이었지만, 짧은 하루 여행길에서 즐거움도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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