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거산 자락에 위치한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21년(560년)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신라 진평왕 30년(608년)에 원광법사가 1차 중창했으며, 만년에 대작갑사와 가슬갑사에 머물면서
점찰법회를 열고, 화랑도인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줌으로서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된 곳이라고 하는데
1105년(고려숙종10년)에 원진국사가 중창한 이후로 많은 고승들이 배출 되었으며
1690년 (조선 숙종16년)에 설송스님이 임진왜란때 폐허된 절을 다시 중건하여 어느정도 옛모습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 절에는 조계종 운문사 승가대학이 설치되어
많은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백장청규를
철처히 실천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최고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는 사찰이다.
청도 운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이다.
낙엽이 지는 만추의 운문사를 다녀오고 싶었지만 생각 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어렵사리 ,지인의 도움으로 아주 오랫만에 가보고 싶었던, 겨울 '운문사'에 다녀왔다.
운문사의 길고 긴 담장 길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가던 날에는 왜그렇게 추웠던지
그냥 담장 옆 길을 걸어보지 못한채 사진만 찍고 왔다.
운문사에서 경내에서 바라본, 산내암자 '북대암'이 가물가물 보여졌다.
청도 운문사 처진 소나무는 1966년 8월25일에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운문사 경내의 건물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비로전은 예전의 대웅보전으로 보물 제835호이다.
운문사 비로전의 비로자나삼신불회도(보물 1613호)과 비로자나불(유형문화재 제503호)
현재의 비로전(옛,대웅보전 보물 제835호)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기둥 사이의 건물을 넓게 잡아 구조의 건물보다 크다고 하는데
조선 숙종 44년(1718년)에 운문사를 중건하며 세운 것이라고 한다.
운문사 오백전 앞의 3층석탑(보물제678호)은 동 서로 나란히 서있는 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이다.
운문사 작압전(鵲鴨殿)
이곳 작압전에 봉안되어 있는 4구의 석조사천왕상은 보물 제318호이다.
운문사 사천왕상이 작압전에 언제 봉안 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으나
현재 보물 제317호 운문사 석조여래좌상 좌 우에 각각 2구씩 배열되어 있으며
사천왕상과 관련되는 문헌 기록이나 명문이 전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조성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운문사 석조사천왕상의 형태를 미루어 보아 특정한 석조물의 부재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부터 이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운문사 작압전에 봉안되어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의 4구의 석조사천왕상(보물 제318호) 중에서 좌측
보물 317호 운문사 석조여래좌상의
우측 첫번째 서있는 불탑을 든 천왕상이 북방을 지키는 '다문천왕'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존상들의 존명은 확정할 수 없다고 한다.
운문사 만세루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24호)
만세루는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데
운문사內 에서도 건축적 역사적 내용이 풍부한 건물이며, 17세기를 전후한 시대적 건축표현을 담아내고 있는점,
그리고 이익공형식 무고주 7량가구의 독특한 가구수법등을 높이 평가하여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한다.
운문사 경내의 긴 담장을 중심으로 출입금지 구역으로 되어 있음은
비구니 스님들의 강원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이 아니라면 여러가지 꽃으로 담장이 장식되어 있을텐데, 아쉽다는 마음뿐이었다.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어렴풋이 보여지는, 붉은 감들이 쓸쓸한 겨울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경내는 완전한 겨울풍경이었다.
지금은 앙상한 후박나무 주변이지만,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정말 멋진 풍경이었던 것이....
오랫만에 다녀온 운문사는 고즈넉함이 맴도는 겨울사찰 그 자체였다.
꽃이 피는 나무도 예쁘고, 푸르름이 가득한 나무들도 괜찮지만
유난히 겨울나무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앙상한 나목들을 열심히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목련나무의 꽃봉오리들이 곧 필 것 처럼 시선이 멈추었지만
운문사 경내의 목련은 4월쯤에 꽃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년에 두번쯤은 꼭 찾아갔던 운문사였지만, 3년전 어느날 부터 길이 막혔다.
우리집 아저씨의 부재가 많은 것들을 멈추게 한다는 생각이었다.
늘 가보고 싶은 곳이라서 혼자라도 가보려고 했지만, 집에서 이곳 까지의 길은 너무 멀었다.
운문사 담장옆에 서서 경내를 바라보게 되면, 40살 되는 해에 어머니가 내게 하던 말이 늘 생각났다.
"네가 지금 스무살만 되었다면 운문사 승가대학에 입학시켰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께 했던 말은 "저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정작 스무살때는 수원 용주사로 가서 스님이 되겠다고 했다가
그곳의 스님께서 부모님 도장을 받아오라고 했었기에, 스님 되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결론은 진작 비구니 스님이 되어 있을 내가
그냥 불자로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회한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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