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여름 끝자락의 가을 마중

nami2 2024. 8. 14. 22:42

몹시 더웠던 8월 5일에 딱 하루 켰었던 에어컨...!!
지난해에는 에어컨 켰던 날이 이틀이었는데

올해는 딱 하루 에어컨 맛만 보고 그대로 가을이 오는 것인가?
멋적게 픽~~~웃어봤다.

지금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선풍기도 켜지 않은채 컴 앞에 앉았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더위 때문에 하루종일  에어컨을 켠다는
블친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괜히 미안하고 죄송스럽게 생각되지만
이곳은 지역 특성상 이럴수 밖에 없었음을 변명해본다.

엊그제만 해도 죽기살기로 한밤중 까지 울어대던 매미는 어디로 갔는지?
풀벌레 소리가 여름 끝자락의 분위기를 스산하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수평선 너머의 바다에서 일렁이는 바람이 잦아들면
이곳도 아직은 여름이기에 또다시 폭염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그냥 가을이기를 바래보는 것은 욕심과 이기심이  아닌가 웃어본다.

그러나 이른 아침 텃밭은 많이 더웠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열기가 용광로 보다 더 뜨거운 것인가 할 정도인데
그래도 오전 7시가 지나면,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바람 덕을 보게된다.
그렇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밭일을 해보려니까 달려드는 모기떼 핑계...
그것도 여름이라고 이렇게 저렇게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아파트 화단가에 빨간 열매들이 제법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겨울 내내~3월까지 꽃이 피던 동백나무의 열매들이다.
동백나무 열매는 9월 부터 익기 시작하는데
열매가 익으면 가을이 온다고 했다.

동백나무 열매 속에 검은 씨가 나오면
그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옛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파트 화단가에 석류나무의 열매도
점점 붉은색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가을 바람이 불기 때문인지?
예쁜 석류가 하나 둘 보이는 것 같았다.

어느 집 뜰앞에 예쁜 것이 눈에 띄였다
화초가지였다.
흰색은 영락없는 계란 같았다.

화초가지는 인도와 중국이 원산지였다.
화초가지는 그 열매의 형태가 달걀 모양과 비슷해서
계란가지, 백가지, 부활절 가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화초가지의 꽃말은 '진실'이다.

텃밭 앞의 이웃집 울타리에 머루포도가 익어가고 있었다.
잘익은 포도를 따먹어보니 단맛이 더 많았다.
어느새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되었다.

머루포도를 따먹어보니
아주 조그만 포도 알갱이속에 씨가 가득이다.
그래도 울타리 앞에 서서 주인의 눈치를 보면서

따먹는 재미도 아주 괜찮았다.

텃밭 한켠에 심겨져 있는 사과나무의 사과가
점점 먹음직스러워졌다.
그래도 아직은 사과 딸 시기가 아니니까
눈으로라도 사과 맛을 보고싶었다.

올해 텃밭에 참외를 심어봤다.
농사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참외 수확은 꽝이었다.
겨우 한개 건졌지만 참외 맛을 보려니까
오이 보다 더한 맹맛일까봐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날씨가 너무 가뭄이다보니
호박도 더이상 크지 않는다.
주먹만한 호박도 호박이니까 따왔다.

농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것 저것 호기심에 심어봤더니
박도 딱 한개 수확을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먹어야 맛이 있을런지?
박국을 끓일까, 박나물을 할까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잘 익었을까  늘 쳐다만 보다가
오늘 아껴두었던 애플수박을 땄더니
누구에게 선물 하려던 것이 꽝되었다.

 

너무 잘 익어서인지
수박을 따서 집으로 가져오다보니
쫙~갈라지면서 제멋대로 깨져 있었다.

수박은 이렇게 잘 익었다.
올해 6개 따먹었다.
내년 부터는 애플수박은 더 많이 심겠지만
다시는 참외농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집 울타리 앞에 토마토가 너무 예쁜색이다
까치도 건들지 않는 이유는
이곳은 텃밭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들판의 텃밭이었다면
고라니가 따먹거나 새가 먹었을 것이다.

아파트 이웃 친구가 콩물을 가져왔다.
말복 날이지만 입맛이 없어서 그냥 대충 저녁을 때우려고 했었는데...
콩물 덕분에 콩국수로 한끼 때우면 될 것 같아서 소면을 삶았다.

이웃 친구는 아침에  텃밭 나갈 때 식사대용으로 마시고 나가라고 했으나
이렇게 먹던, 저렇게 먹던, 한끼 때우면 좋을 것 같았다.

텃밭에서 수확한 오이, 파프리카, 토마토를 고명으로 올렸더니
아주 건강한 맛의 맛있는 콩국수가 되어서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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