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나만의 사진첩

베란다를 예쁘게 만든 꽃

nami2 2021. 4. 27. 21:51

지난해 보다 3일 늦은 우리집 베란다의  반려식물 '공작선인장'이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다른해에는 꽃봉오리 때 부터 계속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어놓기도 했는데

올해는 하는 일 없이 무엇이 그리 바빴던지

한해 ,한해 체력에 무리가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생각치도 않았던, 담결림이라는 근육통 때문에 

한달 가까이 고생을 하다보니, 반려식물에게 까지 무관심 했음이 괜히 미안해졌다.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서 베란다의 창문을 열다보니, 생각치도 않았던 공작선인장이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모습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랬었다.

 

어제 아침에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에게 물을 주다가  공작선인장이 이런 모습이 되어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언제 이만큼 까지 부풀어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집안에 있던 가족이 만삭이 된 것을 뒤늦게 알게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은 참으로 황당했었다.

한달 가까이

왼쪽 옆구리~허리 ~오른쪽 옆구리~ 왼쪽 엉덩이 부분으로 돌아다니는 근육통으로 생고생을 하다보니

베란다에도 잘 나가지 않아서

꽃봉오리가 나오는 과정도, 계속 지켜보지 못한 무관심을 반성해봤다.

 

올해는 공작선인장이 딱 한송이 꽃을 피웠다.

그래도 또 한개의 꽃봉오리가 눈에띄고 있음에...

부디 실패하지 말고, 예쁜 꽃을 피워주길 바란다는 무언의 격려를 마음속으로 해봤다.

 

                         4월 27일 우리집 공작선인장의 예쁜 모습

 

지난해 4월 24일에는 하루 동안, 한꺼번에 3개의 꽃이 피었었다.

오후 4시 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은 한밤중 까지 화사하게 꽃을 피어주었기에 너무 대견해서

새벽 2시쯤에는 잠자는 것도 잊은채, 이렇게 사진을 찍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하루 동안, 오후 시간에 2개의 꽃을 피웠고, 한밤중에 또하나의 꽃을 피웠던 것이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라고 혼자서 좋아하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나의 무관심 속에서도, 단 한개의 꽃이라도 예쁘게 꽃을 피워준 것에 대해서 좋아하기 보다는

자꾸만 미안하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았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식물들과 나와의 연결고리가 막혀 있었다는것은....

반려식물에 대한 예의도 없고, 배려도 없었던 나의 무관심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집 20년차 꽃기린

 

             올해 19년차가 된 꽃기린

 

공작선인장꽃을 비롯한 다른 꽃들이 전해주는 화사함은....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절집 같은 쓸쓸한 집안을 활력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예전에, 제라늄은 그다지 좋아하는 꽃은 아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일년내내 꽃을 피고지고하는 모습에서 '애착인형'처럼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어느날 부터인가 가족이 되었고, 올해 모두 15년차 반려식물이 된 제랴늄들이다.

그밖의 군자란, 행운목, 금전수,산세베리아 등 20년이 넘는 식물들은

앞으로도 함께 살아 가야 하는 가족들임에 틀림없음을 자꾸만 머리속에다가 각인을 시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