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100

말양 오연정에서

지난 11월 7일에 다녀왔던 밀양 오연정은 경남 밀양시 용평로 477-17(교동)에 위치한, 조선 중기 명종때 문신인 추천 손영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면서 지은 별서(別墅)건물이다. 별서(別墅) 건물이란 어느 정도 살림이 가능한 방과 온돌이 깔려있는 주거공간으로 이곳에 머물며 쉬기만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일도 한다고 했다. 또한, 별서(別墅)는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향한다고 했다. 추천 손영제는 사헌부 지평,성균관 전적 등을 역임했으며 예안 현감으로 부임하여, 퇴계 이황에게 학문과 정치에 관한 의견을 들었고 도산서원을 건립하는데 기여 하였다고 한다. 오연정 마당가에는 모과나무가 감탄..

고택여행 2022.12.06

밀양 오연정 은행나무

12월로 들어서면서 부터 날씨는 은근슬쩍 으스스한 기온이 되어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씨로 돌변한 것 같았다. 다른 지방에서는 영하권의 강추위가 몸을 움츠려들게 한다지만 이곳은 기껏해야 섭씨 5~6도를 넘나드는데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영하권에 머무는듯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상할 만큼 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가려움증....!! 그것은 경험해본 사람만 아는, 진짜 미치고 팔딱 뛸 만큼 가려웠다. 해산물(굴, 홍합, 고래고기, 과메기)의 식중독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먹은 것은 없었다. 단감 알레르기, 생밤 알레르기, 생채소 (열무 배추) 알레르기 이런 것들은 무서워서 평소에 먹지 않는 것들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틀째 돌아버리기 직전의 가려움증은 피가 나도록 박박 긁으면 잠시 시원할뿐..

고택여행 2022.12.05

산청 남사예담촌의 이사재

이순신 장군이 권율 도원수부가 있는 청수역을 떠나 합천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유숙했다고 하는 '이사재'는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니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사재는 공자의 고향 니구산(尼丘山)과 사수(泗水)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 이곳의 산 이름은 니구산이고, 하천은 사수천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산청 남사예담촌, 동네 안쪽으로 흐르는 남사천의 다리를 건너면 고풍스런 돌담에 둘러쌓인, 고즈넉한 한옥이 눈에 띄기에 호기심에 가봤더니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이곳에서 유숙했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산청 이사재(尼泗齋)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28호 이사재 입구 이사재 거유문(居由門) 거유(居由)는 거인유의(居仁由義) 즉 인(仁)에 머물고, 의(義)에 따른다는 맹자에서 따온 ..

고택여행 2022.11.17

고택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늦가을에 겨울을 마중하는 찬비가 내린후 약간 춥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다보니 동해남부 해안가주변에도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드는 가을속으로 들어선 것 같았다. 그러나 단풍이 물들면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도 전에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되어 떨어지는 단풍은 어찌 막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 단풍은 물들었지만 속절없이 떠나가야 하는 나뭇잎의 인생은 한계가 있는듯 했다. 나무를 바라보면 단풍이 물들고 있는데, 이튿날에는 앙상한 나목의 풍경... 이것이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늦가을 풍경이라는 것이 그냥 재미없다. 그래도 곳곳에서 빨갛게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애기 동백꽃이었다. "가을이 길고, 겨울이 짧고, 봄은 길고.."라는 나의 푸념은 순전히 곳곳에서 피는 애기동백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1월 ..

고택여행 2022.11.16

산청 남사예담촌, 이씨고가

긴 가뭄끝에 아주 흡족하게 내려 주었던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는 싸늘함을 몰고왔지만, 텃밭의 채소들을 더욱 싱싱하게 했다. 그러나 찬비가 내리면서 시큰둥해진 몸의 컨디션은 이틀째 비실비실...혹시 코로나가 아닌가 괜한 생각을 해봤지만 열이 나지 않는...침을 삼키면 목이 아프고, 온몸이 욱신욱신하며 으실으실 춥기만한 심한 감기몸살이었다. 내몸 내가 알아서 건강관리 한다고 늘 자신했었지만 또다시 방심한 사이에 불청객 감기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혼자서도 잘놀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지만 어디가 아프게 되면 느껴지는, 혼자라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웬지 '독거(獨居)'라는 단어에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살아야지, 일어나야지 물에 젖은 솜처럼 늘어지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면서 무언의 약속을 ..

고택여행 2022.11.15

남사예담촌의 늦가을 풍경

텃밭에서 올 가을 마지막 농사인, 월동채소 양파심기를 끝냈다. 기온이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11월 초순 부터 양파심기를 하는데 겨울에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하면서 성장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늦가을 날씨치고는 꽤 따뜻한 날씨여서 주말농장 텃밭지기들이 모두 밭으로 나와, 일을 하는 모습에서 가을이 멈춰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엊그제 무서리가 내렸다는 소식.... 아파트 안에서는 무서리가 내렸는지, 된서리가 내렸는지도 모르면서 무서리가 내렸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다. 왜냐하면 무서리라도 내려준다면 가을무우와 김장배추가 맛있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파트 옆, 작은 소공원에 스산한 바람이 불면서 낙엽이 떨어져 쌓이는 것을 보면 그냥 허전해지는 마음은 늦가을의 정취가 좋은 것만은..

고택여행 2022.11.09

산청 남사예담촌의 돌담길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싸늘한 찬바람과 함께 만추의 세상을 훤하게 비춰주는, 음력 10월 보름은 오늘이었고 어제는 24절기 중의 열아홉번째의 절기인 입동(立冬)이었다. 입동(立冬)은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하며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는다고 한다.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해의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으려는듯 입동날에는 반짝 추위가 풀려서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가 된 것 같았다. 만추의 가을인듯, 마지막 잎새 처럼 매달려 있는 단풍잎은 예쁜데 나뭇잎을 떨구는 나무는 서글픔을 가져다 준다. 엊그제 다녀온 경남 산청의 "정원이 아름다운 수선사"를 돌아보고나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남사예담촌의 만추 풍경을 만끽 하기 위함이었는데 지리산..

고택여행 2022.11.08

경남 함안 무기연당

전형적인 10월 중순의 날씨가 원래 이랬었나 할 정도로 기온은 차거웠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파란 하늘은 뭉게구름 까지 곁들여져서 예뻐보였으나 가을 가뭄이 심각해져 가고 있기에, 자나깨나 텃밭 배추 걱정이다. 결구가 시작된 배추밭에는 물을 흠뻑 줘야 한다는데, 또다시 물과의 전쟁이다. 며칠동안 티스토리가 불안정해져서 글쓰는 것을 많이 빼먹었더니 숙제가 밀렸다. 밀린 숙제 중에서 지난 9월 중순쯤에 다녀왔던 '함안 무기연당'을 새삼스레 글을 써본다. 지금쯤은 배롱나무꽃이 흔적조차 없어졌겠지만 경남 함안의 주씨고가 연못 '무기연당'에 9월 중순 까지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이 참 예뻐 보였다. 경남 ..

고택여행 2022.10.20

경남 함안 무진정에서

동해남부 해안가의 오늘 아침 기온은 8도였다. 아직은 전형적인 가을이고, 10월 초순인데.... 혈압 환자에게 전하는 경고 메세지는 아침시간에 산책나가지 말라는 것인데 귓전을 때리는듯한 , 따가운 소리가 또다시 들려올 것 같아서 주춤 거리며 춥다는 핑계의 엄살 아닌 엄살로 늦으막하게 텃밭으로 나가는 것이 요즘 일상이 된 듯 했다. 동해 남부 주변, 해안가의 10월 초순 날씨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자꾸만 움츠려드는 것 같은 추위에 대한 면역력은 지난해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 체력의 문제점인가 잠시 고민을 해봤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 무진정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 이곳 함안 무진정 연못에서 해마다 5월(음력4월)에는 낙화놀이 행사를 볼수 있다고 한다는데.... 4월 초파일에 ..

고택여행 2022.10.11

경주 교동의 '경주 법주' 고택

전형적인 가을인가 했더니 또다시 날씨는 하루종일 변덕을 부렸다. 긴팔을 입고 나가면 덥고, 반팔을 입고 나가면 춥다는 느낌.... 어느 장단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인지? 9월 끝자락의 날씨는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바람은 왜그렇게 요란스럽게 부는 것인지? 두번의 태풍으로 인해서 골탕을 먹은 텃밭 살려내느라 약값이 얼마나 들었는데.... 텃밭의 채소들에게 먹일 영양제, 칼슘제, 벌레 예방약.... 등등 사람도 못먹는 영양제와 칼슘제를 채소들에게 먹여야만 하는 세상에서 또다시 태풍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동해남부 해안가에 살면서 태풍에 대한 스트레스는 9월이 끝나가도 여전했다. 경주 교동법주(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고택 경주 교동법주라는 간판에서 짓눌리는듯한 감정과 대문을 들어..

고택여행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