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100

경주 교동 최부자댁에서

태풍이 다녀간후의 계절은 쉼없이 가을로 줄달음 치는 것 같았다. 밤 기온은 18도 이하로 내려갈 때도 있었고 이른 아침이면 걷기 힘들 만큼 찬이슬이 흠뻑 내려앉는 것을 볼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야릇한 한기 까지 느끼게 하는데 낮 최고 기온도 21도~ 23도를 넘나들면서 자꾸만 몸을 움츠려들게 했다. 그러다보니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사이로 가을은 더욱더 깊어만 가고 있는데 올해도 역시 태풍 덕택에 단풍 보다는 낙엽을 먼저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은 씁쓸하기만 했다. 지난번 경주 나들이에서 계림 숲을 다녀오면서 경주 교동의 한옥마을을 지나가면서 유명한 최부자집 고택을 들른적이 있었다. 고택을 다녀왔으면서, 늘 꽃사진만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또다시 밀린 숙제로 남아 있게 되어 뒤늦게나마 고택사진을 올려본다. 지금..

고택여행 2022.09.26

기장읍성 주변 돌담길에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듯, 어제 이어서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이틀째 텃밭에 나가지 못하고 안절부절 ... 방콕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겨운 것인지? 늘 바쁘게만 살다가, 한번도 따분함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 처럼, 뒹굴뒹굴 하면서 쉼없이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그토록 가뭄이 심해서, 비 한방울 내려주지 않았던 인색한 하늘은 시도때도 없이 빗물을 쏟아 붓고 있었다. 된장에 찍어먹는 아삭이 풋고추도 따야하고, 잘여문 강낭콩도 따야하며,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는 .... 또 오이는 얼마나 컸는지, 애호박은 시기를 넘기면 맛이 없을텐데 머릿속은 온통 텃밭에 가있건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물은 멈추지 않고 이틀째 바쁜 발걸음을 묶어놓았다. 도랑으로 넘쳐흐르는 빗물은 어찌 감당해야 할런지? 애써 가꿔놓은 텃밭을..

고택여행 2022.06.28

고택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에, 우선 비가 내린다는 반가움과 함께 괜히 바쁘기만 했던 텃밭일인데 기다렸던 비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갑자기 무더위가 시작된 것 같은 느낌에 짜증스러웠던 하루였다. 밀린숙제.... 지난 5월 중순에 다녀왔던, 경주 양동마을의 사진들이 아직도 남아 있었는데,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양동마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튼 6월이 끝나기 전에 밀린 숙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내니까, 앓던 이 빠진 것 처럼 마음이 후련해졌음을 메모해본다. 500년이 된 양동의 향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8호)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동해안을 비롯하여, 을릉도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삼나무 또는 노송나무로도 불린다. 그 밖의 지역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인공작으..

고택여행 2022.06.22

경주 양동마을의 관가정에서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 초입의 서쪽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관가정(보물제442호)은 조선 성종과 중종 때 명신이자, 청백리로 널리 알려진, 우재 손중돈(1423~1529)의 옛집인데 이 고택은 격식을 갖추어 간결하게 지은 우수한 주택건축이라고한다. 담 모퉁이를 돌면서 흙 벽돌 담장에 '관가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표시가 정겹게 느껴졌다. 흙벽돌 앞에 그림 처럼 예쁜, 노랑 붓꽃이 참 잘어울리게 피었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가집과 붉은 인동초의 어우러짐이 정말 멋스럽게 보여졌다. 옛고향집 뒷곁에 서있다는 느낌으로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뻐꾸기 소리가 제법 들리면서, 하얀 찔레꽃 풍경이.... 그냥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 퇴색된 기와지붕에서 물씬 풍기는듯 했다..

고택여행 2022.06.17

불두화가 예쁜 시골마을 풍경

불두화는 4월 초파일쯤(음력5월)에 예쁘게 피는 꽃이다. 그런데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뒤늦게 피는 '불두화'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양동마을에 다녀온지 보름 정도가 지났으니까, 지금쯤에는 이곳 마을에도 불두화는 사라지고 없겠지만... 기품이 있는듯 ,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고택 담장가에 피어 있는 불두화는 출입이 제한 되어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런, 고택의 위엄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평소에 고택여행을 즐겨하는 이유는 한옥담장에 피어 있는 꽃들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절집 뜰앞에 피는 불두화가 고택의 돌담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5월 중순쯤, 양동마을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이 불두화 였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양동마을의 두곡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77호..

고택여행 2022.06.10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고택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에 있는 '심수정'은 조선 전기(1560년), 여강이씨 문중에서 건립한 누정, 정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81호라고 하는데 이 정자는 회재 이언적의 동생인 이언괄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이언괄은 벼슬을 마다하고 형 대신 노모를 모셨다. 여주 이씨 집안의 종가인 무첨당과 향단을 바라보기 위해 건물을 ㄱ자로 꺽고 그 자리에 누마루를 두었다. 마을 안팍에 있는 10여개의 정자 중 규모가 제일 크며, 안락정과 강학당이 세워지기 전 까지 이 마을의 서당역활을 했다고 한다. 철종 때 불에 타서 1917년경에 다시 지었다. 전형적인 양반 마을이라고 일컫는 경주 양동마을을 한바퀴 하면서 가장 멋스럽게 눈에 띄인 것은 고택 담장을 감싸안은 세월속의 고목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나도 모..

고택여행 2022.06.09

경주 양동마을에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89호)은 5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역사마을로 2010년 7월31일 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동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곳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와 여강이씨의 양대문벌로 이어 내려온 동족마을로 제법 큰 양반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양동마을에서는 큰 기와집뿐만 아니라 작은 초가집들도 많이 보였다. 양동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들속에는 양반가의 큰 기와집을 비롯해서 양반가에 소속된 하인이나 노비가 거주하던 ,작은 살림집인 초가집들도 가끔씩 보여졌다. 심수정(국가민속문화재 제81호)으로 가는 길 이 정자는 여강이씨 문중에서 세운 것으로 조선 명종15년(1560)경에 처음 지어졌다고..

고택여행 2022.06.07

안동 농암종택에서

몇년이 지나도 하얀 눈이 절대로 내리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의 들판에 무서리가, 눈이 내린 것 처럼 하얗게 내렸던 날이다. 얼마나 눈구경을 못했으면 무서리 내린 것에도 반가워서 추운줄도 모르고 들판을 서성인 것인지? 눈 고픔이 배고픔 보다 더 갈망하는 이유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리라, 중얼거려 보았다. 무서리가 내린, 오늘 아침 기온이 2도였다는 것에 놀래서 하루종일 몸을 움츠렸는데.... 엊그제 추위에 떨면서 다녀왔던 안동 지방은 아마도 지금쯤 영하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농암종택의 사진을 올리면서, 경북 내륙지방의 추위를 상상해봤다. 농암선생 고택"이라고 현판이 붙어 있는 농암종택은 낙동강 상류 청량산 자락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자리하고 있는 농암 이현보의 종택인데 이현보는 150..

고택여행 2021.11.24

안동 고산정

늦가을, 경북여행 중 세번째 여행지는 안동의 여러 종택들 중에서 '농암종택' 이었다. 농암종택은 도산서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으로 길따라 가면서 지도를 보니까 가까이에 봉화 청량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멋스런 기암괴석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길 찾아 가는 것도 꽤 재미 있었는데 더욱 매력을 느낀 것은 '퇴계 오솔길(가송리 예던길)'이었다. 가송리 예던길은 도산서원, 퇴계종택을 지나서, 고산정, 그리고 농암종택 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음을 몇년전에 농암종택을 가면서 꼭 걸어보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짧은 하루여행에서는 무리였기에, 또다시 눈으로, 마음속으로 퇴계 오솔길을 걸어보았다. 낙동강 상류인 가송협의 건너에는 송림과 함께 독산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미스터..

고택여행 2021.11.19

영주 무섬마을

늦가을에 떠나는 경북여행 중에서 두번째 여행지는 영주 무섬마을이었다.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무섬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예천의 회룡포 마을,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와 같이 마을의 3면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10여년전 부터 늦가을에는 일부러 경북지방을 돌아다녔다. 그 이유는 맛있기로 유명한 경북(안동, 청송 ,영주 ,군위) 사과, 수확하는 철이라서 사과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동과 영주, 청송에 매력을 느끼다보니 ,습관처럼 늦가을에는 경북여행을 즐기게 되었는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안동과 영주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싫컷 느끼게 되었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천이 합수되어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아 돌아..

고택여행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