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에서

nami2 2023. 5. 19. 21:42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고택마을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여주 이씨 종택을 비롯하여 여러채의 고택이 있어서
멋스러운 흙담과 고샅길 그리고 곳곳에서 보여지는 주변 풍경의 멋스러움에
옛정취 까지 물씬 풍겨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긴 흙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다란 길을 걷노라면  웬지 모를 편안함이 있었기에...

밀양 위양지에 가면, 습관적으로 주변의 퇴로마을을 찾아가게 된다.

 

그중에서 밀양 퇴로리 이씨고가는 한번 정도 들려보고 싶은 곳이라서

마침 시간이 되어서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거의 문이 닫혀 있어서 자세하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수박 겉핥기 였지만

그래도 영화 '오구'를 촬영한 곳이라고 했기에 이곳 저곳을 눈여겨봤다.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여주이씨 종가는

조선 후기 고종27년(1890) 이익구가 지은 이래 100여년 동안 5대에 걸쳐

집을 옛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전통가옥이라고 한다. 

퇴로리 여주 이씨 고가에는 공조팝꽃이 제법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하얀꽃과 고즈넉함이 어우러져서인지
다른 곳에서 만난 꽃보다 훨씬 아름다워보였다.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 입구이다.

다른 고택들은 거의 문이 닫혀 있었는데

그래도 대문이 열려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문옆 익랑채 툇마루가 정감있어 보였다.

 

문이 닫혀 있어서 담장 너머로 '안채' 사진을 찍어봤다.

 

안채는 정면 7칸, 측면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당호는 청덕당(靑德堂)이라고 했다.

 

중사랑채쯤의 뜰앞에 마늘쫑을 건조시키고 있었다.

누군가 거주하고 있는듯, 인기척의 흔적이다.

 

퇴로리 이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12호)는

밀양 퇴로리에 집성촌을 형성한

여주 이씨 자유헌공파(自儒軒公) 이만백(1656~1716)종갓집인

이곳은 7대손인 이익구가 1890년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퇴로리 이씨 집안은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을 설립하였고

선조인 실학자 이익의 문집을 펴내는 등

지도층의 책무를 실천하려고 애쓴 선비 가문으로 손꼽힌다고 했다.

 

긴 담장  옆의 하얀꽃이 자꾸만 시선이 갔다.

진짜 토종 붓꽃을 고택 뜰앞에서 만났다.
청초한 모습이 꽤 아름답기 까지 했다.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퇴로리 마을 주변 풍경

 

퇴로리 이씨 고가는 조선 후기의 지방 선비가 살던

가옥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전통 한옥 건축과 당시 선비의 생활상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들어가는 문이 잠겼기에

익랑채에 툇마루에 올라가서 담장 너머로 겨우 사진을 찍었다.

대문 옆으로 비켜난 문이니까 '중사랑채'가 아닌가 혼자서 추측....

해설사가 없는 고택을 들여다 보면서도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다.

 

대문 앞에 서있는 안내문에 의하면

이씨 고가의 집 구조는 안채, 사랑채, 중사랑채, 사당 ,별채가

기와 담장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 담장 너머로 안채가 있고

오른쪽으로 비켜난 문으로 들어서면 중사랑채가 나온다.

사당은 안채 서쪽에 배치되어 있다.

 

중사랑채"는 아들 이병희가 지내던 곳으로

정면5칸 측면 1칸반 크기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현판에 적힌 성헌(省軒)은 그의 호라고 한다.

 

여주 이씨 고가의 대문은 열려 있었지만

그외의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어서

그냥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풍경에 만족을 해야 했다.

 

퇴로리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면, 이런 흙담이 제법 보였다.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어도

흙담 밑의 꽃양귀비가 제법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

 

이씨 고가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이번에는 아예 문이 굳게 잠긴 고택을 만났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대문 앞의 안내판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밀양 소은고택(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밀양 소은고택 안내문

19세기 중엽에 건축된 집으로 전통한옥이 근대 한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보여준다고 했는데...

한옥이 밀집된 퇴로리 여주 이씨 집성촌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마을 한가운데 있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안내문은 있지만, 문이 굳게 잠겨있다는 것이다.

그냥 씁쓸하게 대문 앞의 무성한 풀만 바라볼뿐...

 

담쟁이 넝쿨의 연두빛 아름다움이 햇빛 때문인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보아도

대문이 굳게 잠긴 밀양 퇴로리마을의 여주 이씨 집성촌...

그냥 골목 골목을 기웃 거리면서 주변 풍경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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