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고택

nami2 2022. 6. 9. 21:21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에 있는 '심수정'은

조선 전기(1560년), 여강이씨 문중에서 건립한 누정, 정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81호라고 하는데

이 정자는 회재 이언적의 동생인 이언괄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이언괄은 벼슬을 마다하고 형 대신 노모를 모셨다.

여주 이씨 집안의 종가인 무첨당과 향단을  바라보기 위해  건물을 ㄱ자로 꺽고 그 자리에 누마루를 두었다.

마을 안팍에 있는 10여개의 정자 중 규모가 제일 크며, 안락정과 강학당이 세워지기 전 까지

이 마을의 서당역활을 했다고 한다.

철종 때 불에 타서 1917년경에 다시 지었다.

 

전형적인 양반 마을이라고 일컫는 경주 양동마을을 한바퀴 하면서 가장 멋스럽게 눈에 띄인 것은

고택 담장을 감싸안은  세월속의 고목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춘 곳이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심수정'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목을 길게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엉겅퀴'꽃이 인상적이었다.

 

심수정으로 올라가는 길에,  멋스런 한옥 담장들이 자꾸만 호기심을 만들어냈다.

 

              심수정 누마루

 

정자는 ㄱ자형 건물로 왼쪽2칸은 대청마루, 오른쪽 2칸은 온돌방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대청마루 앞쪽에 큰 누마루를 달아냈다.

이곳은 여주 이씨 문중에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서당 역활을 했던 건물이라고 한다.

 

대청 마루 정면에 '심수정'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으며, 그 옆에는  온돌방이 있다.

 

시골마을과 가장 잘어울리는 꽃은 '감꽃'이었다.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의 조화를 잘이룬듯....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마을을 가로 지르는

작은 실개천에 피어 있는 꽃들도 그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비가 조금만 내려줬다면  더 예뻤을 풍경들인데, 이곳에도 가뭄은 어쩔수 없이 물부족을 보여주었다.

 

언덕위에 있는 심수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풍경!!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움은, 오랜 옛날의  외갓집 마을 같다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절대로  이런 풍경은  이곳 아니면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초가지붕 양 옆으로 감나무가 수문장 처럼 지키고 있다.

붉은 감이  까치밥으로 남겨진 ,늦가을의 풍경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텃밭이 있는 기와집 풍경 

 

수졸당 고택이라는 간판이 있었지만

집주인들이 개방하지 않았기에  건물앞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오랫만에 보는 옛물건들이 반갑기만 한데, 이름이 가물가물이다.

절구라고 하는 것인지, 방아라고 하는 것인지?

 

고택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은 모두  어릴때  흔하게 보았던 꽃들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 같았다.

절대로 원예용 수입꽃들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웠다.

 

담장 옆으로 가득 피어 있는 불두화꽃

 

사찰의 담장에도 불두화가 어울리듯이

고택의 담장가에도 역시  불두화가 제격인듯 했다.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뜰앞을 화사하게 만든 여름꽃의 대표 '석류'꽃이 예뻤다.

 

작약꽃은 그냥 바라보아도 예쁘기만 한데

한옥담장 옆에서 화사하게 핀 '백작약'의 단아한 아름다움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 나오게 했다.

도심 주변의 시골동네에서도 이런 모습은 절대로 볼 수 없는 풍경이었기에

그래서 고택여행을 좋아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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