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떠나는 경북여행 중에서 두번째 여행지는 영주 무섬마을이었다.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무섬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예천의 회룡포 마을,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와 같이
마을의 3면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10여년전 부터 늦가을에는 일부러 경북지방을 돌아다녔다.
그 이유는
맛있기로 유명한 경북(안동, 청송 ,영주 ,군위) 사과, 수확하는 철이라서 사과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동과 영주, 청송에 매력을 느끼다보니 ,습관처럼 늦가을에는 경북여행을 즐기게 되었는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안동과 영주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싫컷 느끼게 되었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천이 합수되어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아 돌아서, 마치 육지속의 섬마을로
345년전의 옛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 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며
또 이곳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무섬마을에는 17세기 중반에 반남 박씨인 '박수'가 처음으로 이곳 마을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후 조선 영조때 그의 증손녀 사위인 예안 김씨인 '김대'가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반남 박씨와 예안 김씨, 두 집안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예안 김씨는 선성김씨라고도 하는데, 현재 종친회에서 정식으로 부르는 이름은 '예안김씨'라고 한다.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눈에 띄는 예쁜 풍경들을 눈여겨 보았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지만, 전통마을이라는 것이 꽤 잘어울리는듯 했으나
함부로 들어갈수 없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주변에서 사진만 찍어보았다.
오랫만에 볼 수 있는 초가집이 웬지 낯설어 보이는 이유는
언제가 부터는 점점 잊혀져가는 풍경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로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듯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 처럼 떠있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라는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 같았다.
마당넓은 집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전통가옥도 있었지만, 간혹 고택체험으로 숙박하는 곳도 눈에 띄였다.
처마 끝에 곶감이 주렁주렁....
고택들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생활을 하고 있는 가옥에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해서 주변만 배회 하는 것으로 끝을 냈다.
감나무의 붉은 감이 늦가을 다운 면모를 멋지게 보여 주었다.
보랏빛 좀작살나무 열매가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주었던 예쁜집!
무섬마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냇물 저쪽 산밑의 작은 건물이었다.
고택도 아니고, 재실도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그 앞으로 내성천 둘레길이 있다고 했지만, 시간 관계상 건너 뛰었다.
영주 무섬마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내성천에 놓여진 외나무 다리였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30년 전만 해도 이곳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내성천을 건너 뭍의 밭으로 일하러 갔으며
장마가 지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갔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다고 한다.
현재의 외나무 다리는 지난 350년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로 길이는 약150m라고 했다.
1979년에 내성천에 현대적인 다리가 놓여지면서 사라지게 된 이 외나무다리는
마을 주민과 출향민들이 힘을 모아 예전의 모습으로 재현시켜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좁은 외나무 다리위로
시집갈때 꽃가마와 장례식때 꽃상여가 지나가는 사진을 보았던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려고 갈때마다 도전해 보았지만
올해로 네번째 찾아가서 도전 해보았지만 또 실패를 했다.
다른사람 다 건너 다니는 다리를 왜 건너지 못할까, 오기가 생겨서 눈 딱 감고 시도해봤지만
역시 겁쟁이로 또다시 낙인찍혔다.
다리위에서 흐르는 냇물의 물살을 바라보니
어지러워서 멀미를 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냇물 속으로 떨어질뻔 했다.
내성천에 현대식 수도교의 건설로 사라졌던 외나무다리는
최근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매년 10월에 "외나무다리 축제"를 만들어가는 중심이 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외나무 다리는 3개가 만들어졌었다고 했다.
농사 지으러 가는 다리, 장보러 가는 다리 ,학생들이 학교 가는 다리였는데
지금은 농사 지으러 가는 다리 하나만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냇물속을 들여다 보면, 그리 깊지 않은 물인데,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면
물살이 퍼지면서 흐르는 모습이 무섭다기보다는 어지러워서 도저히 다리를 건널수 없음이 아쉬움이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다리를 건너다가 어지러우면 냇물속으로 뛰어 내려서 물속으로라도 걸어가서
다리를 건너고 싶었지만 그것은 마음뿐이고...
다리 건너기 '도전 4번째' 또 실패했음을 어이없어 하면서 메모해본다.
시집올때 가마타고 마을에 한번 들어오면, 죽어서 상여타고 뭍으로 나간다는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수백년 동안 마을 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통로 구실을 해왔다고 한다.
1983년 마을 앞에, 길이 18m, 폭 5,5m 콘크리트의 다리가 놓이면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아름답고 멋진 다리로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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