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안동 고산정

nami2 2021. 11. 19. 21:33

늦가을, 경북여행 중 세번째 여행지는 안동의 여러 종택들 중에서 '농암종택' 이었다.

농암종택은 도산서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으로 길따라 가면서 지도를 보니까

가까이에 봉화 청량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멋스런 기암괴석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길 찾아 가는 것도 꽤 재미 있었는데

더욱 매력을 느낀 것은  '퇴계 오솔길(가송리 예던길)'이었다.

가송리 예던길은 도산서원, 퇴계종택을 지나서, 고산정, 그리고 농암종택 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음을

몇년전에 농암종택을 가면서 꼭 걸어보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짧은 하루여행에서는 무리였기에, 또다시 눈으로, 마음속으로 퇴계 오솔길을 걸어보았다.

 

낙동강 상류인 가송협의 건너에는 송림과 함께 독산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미스터 션사인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고산정' 앞의 푸른 강물이 인상적이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447번지, 고산정 옆의  가송협

청량산의 한 봉우리에 바위가 있었는데, 억만년 흘러내린 낙동강물에 의해 잘려나가서 협곡이 되었다고 한다.

 

2018년에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이병헌)과 애신(김태리)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근처에 세트장인 주막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이  강물만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고산정 앞에서  바라본 풍경은 무엇하나  빼놓고 싶지 않을 만큼  멋스러웠다.

 

경북 안동시 도산변 가송리

낙동강 상류의 청량산 절벽 옆에 자리잡은  고산정(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은

절벽과 병풍 처럼  늘어선 산 아래에  멋스런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강 건너 멀리서 찍은 사진에는 절벽옆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정자가 제법 운치 있어 보였는데

실수로 그 사진이 삭제가 되었음에  아쉬웠다는 표현으로 변명을 해본다.

 

고산정은  안동팔경의 하나인  가송협의 단애(斷崖)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정유 재란시 안동 수성장으로 활약하여 좌승지에 증직된 바 있는 성성재(惺惺齋) 금난수 선생의 정자이다.

이황(퇴계)의 제자인  금난수 선생의 행상에 따르면

선생이 35세 되던 1564년(명종19년)에 당시 선성현의 명승지일이었던 가송협에  짓고, 일동정사라 부르며

늘 경전을 가까이 한채 유유자적 하였다고 하는데

 

평소 금난수 선생을 아끼던 퇴계선생은  이 정자를 자주 찾아와서

주위의 빼어난 경치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산정은

어간은 우물마루를 중심으로  좌 우에는  온돌방을 꾸몄는데, 좌측방은 통간으로 하였으나

뒷쪽 1간만을 온동방으로 꾸며 ,결국 마루에는 ㄱ자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전면과 양측에는 계자난간을 둘렀는데 정자로의 출입은 난간의 양쪽 끝에서만 하였다.

 

고산정은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잘 어울리게 조성한 조선시대 정자의 특징을 잘보여주고 있고

건물도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고산정은 정면3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주변의 풍광이 뛰어나서

이황(퇴계)을 비롯한  많은 선비들의 내왕이 잦았다고 한다.

 

농암종택을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고산정을 가기위해서 이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을  해서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시골마을길로 들어가는 다리인줄 알았다가

고산정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해서  반갑기만 했다.

 

좁은 다리를 건너서 산쪽으로 직진을 하면, 둘레길을 걷는 테마도로의 이정표가 있었다.

 

이곳은 인근 봉화 청량산이 인접해서 기암절벽과 낙동강 상류와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고, 물의 흐름이 빨라서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에게 래프팅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경북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퇴계오솔길)을  자동차로 스쳐지나 가게 되었다는 것도
늦가을의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해 볼 만큼

고산정과 농암종택이  위치하고 있는 이 길은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걸어서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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