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불두화가 예쁜 시골마을 풍경

nami2 2022. 6. 10. 21:17

불두화는 4월 초파일쯤(음력5월)에 예쁘게 피는 꽃이다.

그런데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뒤늦게 피는 '불두화'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양동마을에 다녀온지 보름 정도가 지났으니까, 지금쯤에는 이곳 마을에도 불두화는 사라지고 없겠지만...

기품이 있는듯 ,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고택 담장가에  피어 있는 불두화는 

출입이 제한 되어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런,  고택의 위엄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평소에 고택여행을 즐겨하는 이유는

한옥담장에 피어 있는 꽃들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절집 뜰앞에 피는 불두화가 고택의  돌담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5월 중순쯤, 양동마을에 가장 많이 피는 꽃이 불두화 였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양동마을의 두곡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77호'이다.

조선 후기 이언적의  6대손 이시중의  관련 주택이라고 하는데

고택의 곳곳에 불두화가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곡고택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전면에 남향한  사랑채가 있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안채에는  개방이 되지 않았기에 뒤돌아 나와야 했다.

고즈넉한 고택의 뜰앞에 핀 장미꽃이 화사함으로 아는체를 하는 것 같았다.

 

 멀리서 바라본 두곡고택의 전경

 

이 집은  이언적 선생의 6대손 이제중 선생이  세운 집으로, 훗날 이희태의 조부인 두곡 이조원이 사들여

지금은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조선 영조9년(1733년)경에 지었고, 이조원의 호를 따서 두곡고택이라고 불려지고 있어

양동 두고고택으로 명칭을 변경(2007 1,29) 하였다고 했다.

 

남촌의 대표적  큰 집으로 ,안채, 사랑채, 아랫채가 튼 'ㅁ '자가   기본 평면을 갖추고 있고

앞 뒤로 딸린 건물들을 나누어 배치 했다고 하며

넓은 평지에 지세를 이용하여 지은 큰 집으로 연구 가치가 많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동네 한바퀴를 하면서

마을길을 따라 길게  흐르는 실개천에는 노란 꽃창포꽃이 꽤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드는듯 했다.

 

어느집 고택에는   

돌담 밑에 흐드러지게 피는  연분홍 작약꽃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대청마루 밑으로 보여지는 하얀 마가렛꽃이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느 초가집 싸립문 앞의

해당화꽃 덕분에  흙으로 빚은, 흙벽돌 담장을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  

 

                      엉겅퀴꽃

 

                                 삼색병꽃

 

삼색병꽃이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한  뜰앞을 지키고 있었다.

 

 장독대 그리고 백작약....

장독대 옆에는 매실나무에 매실이 튼실하게 영글어가고 있었다.

이른 봄날에는 장독대 옆에서  곱게 핀 매화가 참 잘어울렸을 것이라고 생각해봤다.

 

어느집 고택의 후문인데

돌계단이 너무 가파르게 이어져 있어서 오르내리기가 너무 힘들것이지만

밑에서 위로 바라보는 돌담 풍경은 멋있기만 했다. 

 

흙벽돌 담장 옆의 '하얀붓꽃'

그런데 한켠에서는 꽃이 지고, 또 한켠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한 무더기 속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서글프게 했다.

 

한옥 흙벽돌 담장 앞에 핀   보랏빛 붓꽃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두레박이 있는 우물가

 

동네 한바퀴를 아무리 돌아보아도 피곤하지 않는 발걸음은

꽃들이 모두 기품이 있는 아름다움과 소박한 모습의  우리꽃들이라서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았다.

초가지붕과 너른 마당가의 붉은 병꽃...!!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풍경으로 마음 까지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기와집과 초가집에  마당가에  피어나는 꽃들이  모두 원예용 수입꽃이었다면  과연 내가 사진을 찍었을까?

분명, 멋없다는 표현으로 투덜투덜.... 재미없다고 또 중얼중얼....

동네 한바퀴를 모두 돌아봤어도  눈에 보여지는 꽃들은  한계가 있는듯 했다.

그러나 곧 동네길에서 접시꽃을 보게   될 것이고, 봉숭화꽃과 채송화꽃, 분꽃이 보여지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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