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고택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nami2 2022. 6. 22. 23:45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에, 우선 비가 내린다는 반가움과 함께 괜히 바쁘기만 했던 텃밭일인데

기다렸던 비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갑자기 무더위가 시작된 것 같은 느낌에 짜증스러웠던 하루였다.

밀린숙제....

지난 5월 중순에 다녀왔던, 경주 양동마을의  사진들이 아직도 남아 있었는데,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양동마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튼 6월이 끝나기 전에

밀린 숙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내니까, 앓던 이 빠진 것 처럼  마음이 후련해졌음을 메모해본다.  

 

          500년이 된 양동의 향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8호)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동해안을 비롯하여, 을릉도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삼나무 또는 노송나무로도 불린다.

그 밖의 지역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인공작으로 심은 것이다.

향이 강해서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용도로 쓰이며, 정원수와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양동의 향나무는 송점 종택의 사당 앞에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 초기 문관이며 양동마을의 경주 손씨 입향조인 손소(1433~1484)선생이

세조 5년에 집을 짓고 ,그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송점종택의 안내문

 

경주 양동마을의 고택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공통점은 뜰앞이나 마당가에 '석류나무'가 있는 것이다.

석류나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나

고택과 여름날의 빨간 석류꽃이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다.

 

고택의 대문은 열려 있었으나

무언가 조심스럽게 둘러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마당가에서 서성이면서 사진 한장을 남겼다.

 

몰래 엿본듯한 안채 풍경이다.

안채인지, 중간채인지 가늠은 할 수 없었지만

마당가에 피어 있는 꽃들에 대한 미련만 남기고 돌아서야 했다.

 

담장 밑에서 고즈넉한 풍경으로 피어 있는 '붓꽃'이 웬지 쓸쓸해 보였다.

 

                       서백당(국가민속문화재 제23호)

 

이 집은 경주손씨 큰 종가로 

이 마을에서 시조가 된,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세조 5년(1459)에 지은 집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은 양민공의 아들 손중돈 선생과 외손인 이언적(1491~1553)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사랑채에 걸린 '서백당' 현판의 의미는 '참을 인자'를 백번 쓰며  인내를 기른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은 종가다운 규모와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건물을 지은 기법과 배치 방법들이 독특하여

조선 전기의 옛 살림집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고택이 보여주는 품위와 격식 보다는

고택 담장 밖에 보여지는 ,초가집  마당의  정갈한 장독대가 더 시선을 끌게 할 만큼  참 아름다워 보였다.

 

대청마루 위에 가즈런히 놓여진  밥상들에서 종택의 위세가 어떠했는가 짐작이 간다.

가끔 TV 프로의 다큐에서 종갓집을 소개 할때 봤던 풍경들을 실제로 보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무첨당 안내문

 

무첨당(보물제411호)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이며 문신이었던, 회재 이언적 (1491~1553)선생 종가의 제청으로

기능에 충실하게 지어진 조선 중기에 세운 건물이다.

이 건물의 기능은  상류 주택에 속해 있는  사랑채의 연장 건물로

손님접대, 쉼터, 책읽기 등 여러 용도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무첨당은 제사를 지내는 제청의 기능이 강했으며

독서와 휴식, 손님접대와 문중회의를 했던 큰사랑채라고 했다.

 

석류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무첨당' 뜰앞

 

고택의 뜰앞에는  어디든지 돌아보면

석류꽃, 불두화, 작약꽃,그리고 붓꽃이  고즈넉함을 잘 나타내주는 듯 했다.

 

뒷쪽 높은 곳에 사당이 있고, 동쪽에는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이루워진 본채가 있다.

 

          무첨당의 평화스런 뜰앞  풍경

 

경주 양동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189호)은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시대 양반 씨족마을로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지만, 특히 우리 전통가옥들이 눈길을 끈다.

무첨당(보물 제411호), 향단 (보물제412호) 관가정(보물제442호)을 비롯해

자연과 어울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집들, 양반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자료들과

유교사상 관습들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