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18

위미항에서 바라본 석양

여행을 계획한 후 열차표와 비행기표 까지 구입해 놓은 상태에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면... 누구나 그런 황당함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처럼의 가족여행인데 비까지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유감스럽긴 했었다. 어쩔수 없었음을 한탄하며 요리조리 비를 피해서 다닌다는 것도 어쩜.... 대박이라며 즐거워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이른 아침 부터 한낮까지 비가 내려서 우산쓰고 돌아다니다가 오후가 되면서 비가 멈췄기에 즐거운 마음이 되어 괜찮은 항구 주변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제주에서 자연산 생선회를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일정이었으니까 자연산 생선회 중에서 참돔이 맛있다고 해서 갔더니 제주에서 벤자리돔을 먹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횟집에서 일단 맛이나 보자고..

잡동사니 2024.02.29

서귀포 머체왓 숲길 가는 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622-3 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은 드넓은 목장, 초원과 원시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머체는 돌이 옹기종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이며 왓은 밭을 일컫는 제주 방언의 합성어로 머체왓은 이 일대가 돌로 이루어진 밭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머체왓 숲길은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이 길게 형성된 숲 터널과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개의 탐방코스로 나눠진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숲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 울창한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30분 정도만 걷다가 되돌아 나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 주변의 풍경이 멋스러웠기에 그나마 참 다행이었음을 메모해본다. 삼지닥나무의 노란 꽃이 피고 있었다. 이곳에 다녀온지 열..

잡동사니 2024.02.28

유채꽃이 예쁜 제주 휴애리

지난번 제주 3박4일 여행중에서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은 딱 하루였었다. 우산 쓰고 꽃구경 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일기예보 중에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 좋은 여행 첫날에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 공원으로 갔었다. 아직은 2월이었으나 그곳은 이미 봄4월이 된듯...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애기동백꽃도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으며 그래도 홑동백꽃과 노란 유채꽃 덕분에 이른 봄날의 즐거움을 가져보았다. 제주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휴애리 공원은 수많은 꽃들과 한라산 풍경이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 정원이었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여지는 곳에서의 매화 향기는 참으로 그럴듯 했다. 그러나 매화는 이미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휴애리 공원의..

그림/야생화 2024.02.27

오랫만에 들판에 나갔더니...

어떻게 된 것인지, 1월 보다 더 추운 것이 요즘의 2월인 것 같았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날씨는 우중충했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일찍 부터 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고 해서 봄이 왔다는 것은 착각일뿐 꽃이 핀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았다. 이런저런일로 많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날씨 탓에 산책 조차 하지 않았다가 바람은 심하게 불었지만,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예쁘게 꽃이 피던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동산을 이룬듯 지천으로 꽃이 피고 있었다. 땅위로 수선화 꽃봉오리가 보였고, 이웃집 텃밭 언저리에는 노란 크로커스꽃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날씨는 너무 을씨년스럽게 추워서 어떻게 텃밭 일을 할런지 고민스러웠다. 풀밭에..

그림/야생화 2024.02.26

보름나물과 잡곡밥

여행이라는 이유로 일주일 넘게 집을 비웠더니 할 일이 많았다. 우선 무언가에 쫒기듯 새벽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온 후 곧바로 찾아간 곳은 예약된 칫과였다. 설명절 전에 사다놓은 땅콩 강정을 먹다가 이빨이 부러졌다. 평생 사용했던 이빨인데 그럴수도 있겠지만 강정 한 두개 맛있게 먹다가 부러진 이빨에 인플란트 가격은 백만원...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빨 한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보려니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않았다. 그래서 설명절 전에 예약되었던 칫과였는데 설명절에 시장도 가야했고,여러가지 바쁘다는 핑계로 예약을 미뤘고 여행 간다고 또 예약을 미루었다가, 비행기 결항으로 또 날짜를 미룰수 없어서 부랴부랴 서울에서 내려 오자마자 칫과로 갔더니 이빨을 뺀 그자리에 곧바로 인플란트를 심는..

요리조리 2024.02.23

서귀포,이중섭 공원의 봄꽃들

오늘도 여전히 비는 내렸고, 우산이 꺾일 것 같은 불안한 바람도 여전했다. 그래도 큰비가 내리지 않고,안개비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우산이 꺾일 만큼의 바람이 불때면 우산을 접어도 되기 때문이었다. 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 내내 눈타령을 했지만, 이곳은 눈에 대해서는 왕따 지역 같았으며 결국 내가 머무는 곳에서는 절대로 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지에서는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만 구경했었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렸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그 이튿날에 펑펑 눈이 쏟아진다는 소식과 함께 나무가지에 하얗게 쌓인 설경 사진들이 카톡으로 계속 날아들었다. 역시 눈구경을 해서는 안되는 팔자인가? 결국은 팔자타령 까..

그림/야생화 2024.02.22

이중섭 미술관 가는 길에서

처음에 계획했던 3박4일의 여행은 이런저런 일로 5박6일의 여행이 되었고 오늘 새벽에 KTX 열차를 타고 바쁘게 부산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서울을 비롯해서 제주 까지 참으로 여유스럽게 떠난 여행인데 집으로 돌아올 때는 무엇에 쫒기듯 새벽열차를 탔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비행기 결항으로 생겨난 뜻하지 않은 일은 이것 저것의 예약 취소와 또다른 예약들... 그 중에 칫과 예약 만큼은 취소없이 가고 싶었기에 바쁘게 열차표를 구입해서 이른 새벽에 열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제주를 비롯해서 서울까지 전국적으로 내리는 궂은비는 그나마 부산역에 내렸을 때는 안개비였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왜냐하면 가방을 몇개씩 들고,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여행지에서 뜻하지 않은 비행기 결항은 좋게 생각..

잡동사니 2024.02.21

서귀포에서 만난 하얀목련

무슨 비가 그렇게도 많이 내리는 것인지? 비소식은 전국적이었지만, 여행지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재미없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즐겁기만한 여행은 설레임도 함께였는데 3박4일의 제주여행에서 날씨 화창했던 날은 딱 하루 였었다. 야속할 정도로 많이 내렸던 빗속을 헤매면서도 그런대로 여행은 즐거웠건만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나가는 도중에 "결항"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의 카톡 문자를 받게되었다. 그래도 긴가민가 해서 공항에 나가봤더니 우왕좌왕 공항은 완전 북새통이었다. 뉴스에서만 보았던 제주공항의 결항 소식을 내가 겪는다는 것이 기가막혔다. 제주 공항으로 오고가는 비행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몽땅 결항이었다. 서귀포에서 공항으로 나가려면 제주 한라산 중산간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많..

잡동사니 2024.02.21

지금, 집 주변 들판에는...

이제는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설픈 봄날이 된듯 했다. 달력의 양력과 음력을 보더라도 아직은 엄연한 겨울이거늘 지구 온난화탓인지 아니면 따뜻한 해풍 덕택인지 오늘 한낮의 기온은 많이 덥다는 느낌의 영상 20도 였다. 정말 완연한 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 없는 봄날이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흐드러지게 꽃이 피는 매화에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스치는 매향은 영락없는 봄날 그 자체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매화의 매력에 푹 빠져봤으니까 매화 다음으로 찾아드는 노란꽃을 찾으러 들길을 또 서성거려야 했다. 설마 아직은 2월인데, 노란 산수유꽃이 피지는 않았겠지? 긴가민가 하면서 산수유나무 주변으로 가봤다. 눈을 의심할 만큼의 노란꽃이 매화에 이어서 ..

감동 2024.02.15

공원길에서 만난 수선화

햇볕 따사로움과 포근함이 영락없는 봄날임을 말해주는듯... 오늘 낮기온은 영상16도였다. 창문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혀 있어서 낮 한때 비가 내렸나 했더니 집 밖으로 나갔을 때의 하늘은 맑고 푸른 예쁜 하늘이 되어 있었다. 어제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18,000보 걸음을 걸었으나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었고 오늘의 걸음 숫자를 만보기에 또 기록하기 위해 공원길로 나가봤다. 포근한 봄바람 탓인지, 가는 곳마다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이제는 그다지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라는 타이틀 속의 향기 짙은 매화였기에 자꾸만 사진을 찍어보느라 걷기운동도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다. 공원속의 또 공원... 이곳은 출입금지는 아니었지만 군청內의 작은 소공원이었기에 약간은 부담스러운 곳..

감동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