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서귀포 머체왓 숲길 가는 길

nami2 2024. 2. 28. 22:51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622-3 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은
드넓은 목장, 초원과 원시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머체는 돌이 옹기종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이며
왓은 밭을 일컫는 제주 방언의 합성어로
머체왓은 이 일대가 돌로 이루어진 밭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머체왓 숲길은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이 길게 형성된 숲 터널과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개의 탐방코스로 나눠진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숲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
울창한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30분 정도만 걷다가 되돌아 나왔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 주변의 풍경이 멋스러웠기에 그나마 참 다행이었음을 메모해본다.

삼지닥나무의 노란 꽃이 피고 있었다.
이곳에 다녀온지 열흘쯤 되었으니까
지금쯤은  활짝 피었을 것인데
그 때는 삼지닥나무 꽃이
조금밖에 피지 않았기에 아쉽기만 했었다.

삼지닥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많이들 기르는데
팥꽃나무과의 낙엽떨기나무이다.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 였다.

머체왓으로  가는 길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삼지닥나무가 있었다.
말 목장 주변 울타리가
온통 삼지닥나무로 되어 있었으니
노란꽃이 예쁘게 피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을 해봤다.

머체왓,  머체왓,머체왓....
외국어도 아닌 단어가 너무 생소해서
중얼중얼 했더니, 제주도 방언으로  

머체는 돌로 이루어진, 왓(밭)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야자매트 길을 따라서 쌓여진 돌담은 

제주 특유의 현무암 돌담이었기에
그런대로 분위기 있어 보였다.

이곳이 목장이라고 해서 바라봤더니
진짜 말 한마리가
여유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느영나영 나무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나무는
그 자체가 그런데로 아름답게 보여졌다.

느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의미의
제주 사투리로
함께 어울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머체왓의 호젓한 숲길로 들어섰다.
소롱콧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서 걷는 재미는 참 괜찮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숲길에는 걷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서
울창한 숲길을 걷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30분 정도 걷다가 되돌아 왔다.

소롱콧길의 유래는
한남리 서중천과 소하천 가운데 형성된 지역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 소나무 잡목등이 우거져 있는 숲으로서
그 지형 지세가  마치 작은 용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머체왓 숲길은 삼나무숲과 편백나무숲이
길게 형성된 숲 터널과 서중천 코스를 따라서

두개의  탐방 코스로 나뉜다고 하는데
아주 오래된 나무들은

이끼인지, 나무인지 다닥 다닥 자생하는 것이

참으로 궁금하게 했다.

희말라야 바위취는
설화, 시베리아바위취, 돌부채 ..등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고 한다.

희마라야 바위취의 원산지는 시베리아, 몽고지역으로
범의귓가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개화기는 3월 4월인데
제주도는 따뜻한 곳이라서  2월에 꽃을 피웠다.
꽃말은 '인내 , 순응'이다.

머체왓으로 가는 길가에서
세복수초를 만났다.

 

올해는 집 주변에서도 만나지 못한 세복수초를

제주도 머체왓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세복수초는 일반 복수초보다는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어서

세(가늘세細)를 붙여서 세복수초라고 한다고 했다.
분포지역은
우리나라 제주도와 경남,일본이라고 한다.

세복수초는 쌍떡잎 식물의 미나리아재비과로
여러해살이 풀이며
눈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 설연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꽃말은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이라고 한다.

 

제주 서귀포 주변은 백매화는 꽃이 지고 있었으나
능수 홍매화는 이제서 절정인듯...
정말 예쁘게 피고 있었다.

신기할 만큼  예뻐 보이는 겹동백꽃

머체왓에서 돌아가는 서귀포 숙소 주변은
거리의 가로수가 모두 귤나무였다.
즐비하게 늘어선 귤나무는 귤들이  주렁주렁이다.

눈이 귀한 곳에서 살다보니

한라산에 하얀 눈이 보여지는 것도 신기했으며
공항에서 서귀포 숙소 주변으로  갈때는
한라산 5 16도로를 따라서
산을 오르고 내려 가면서
희끗 희끗 눈이 쌓인  모습도 신기하기만 했었다.

서귀포 숙소 주변에서
며칠동안 오고가며 보았던 귤들은 아마도

평생 볼 것을 한꺼번에 다 본 것 처럼... 

참으로 풍성하면서도 멋진 풍경이었다.

베라다 창문 너머로 보여지는 앞집 뒷집 풍경도
모두 귤 종류의 나무였고
산책할 때 동네 길에도 모두 귤들이 주렁주렁

그래도 지겹지 않은 귤나무들은 그 자체가 아름답기만 했었다.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귤들은 하귤이라고 하는데

늦봄인 4월~6월에 수확하며

맛은 매우 시고 쌉싸름한 자몽 맛에 가까우며

껍질을 까서 바로 먹거나 청을 만들어 에이드를 만들기 한다는데

제주도에서는 가로수나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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