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것이 꽤나 어정쩡한 계절인데 어느새 입춘(立春)은 코 앞에 와있다. 그러나 며칠째 이곳의 날씨는 우중충해져서 하루에 한번씩은 비가 내렸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무슨 해안가 주변의 날씨가 이리도 변덕이 심할까 정말 짜증스러웠기에, 입에서 심한 욕이 자꾸만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와 그제는 낮 기온이 13도여서 겨울옷이 부담스러웠으나 오늘은 딱 감기들기 좋을 만큼의 으스스한 추위가 사람을 잡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연의 이치가 참 오묘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또다시 두툼한 겨울옷 차림이었는데 들판에는 제법 많은 매화가 꽃을 피우면서 그윽한 매향의 유혹이 사람의 마음을 참 우습게 만들기도 했다. 어차피 이곳의 겨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