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위미항에서 바라본 석양

nami2 2024. 2. 29. 22:44

여행을 계획한 후 열차표와 비행기표 까지 구입해 놓은 상태에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면...
누구나 그런 황당함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처럼의 가족여행인데 비까지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유감스럽긴 했었다.
어쩔수 없었음을 한탄하며 요리조리 비를 피해서 다닌다는 것도
어쩜.... 대박이라며 즐거워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이른 아침 부터 한낮까지 비가 내려서 우산쓰고 돌아다니다가
오후가 되면서 비가 멈췄기에

즐거운 마음이 되어 괜찮은 항구 주변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제주에서 자연산 생선회를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일정이었으니까
자연산 생선회 중에서 참돔이 맛있다고 해서 갔더니
제주에서 벤자리돔을 먹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횟집에서 일단 맛이나 보자고 해서  먹어봤던 참돔과 벤자리돔
그리고 여러가지 해물들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위미항의 횟집이었다.

집 주변의 동해남부 대변항구 주변 횟집에서는

절대로 구경조차 못해봤던 자연산 벤자리돔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에서 그 맛은 여전히 미련이 남는 것 같았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위미항은
제주 올레길 5코스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비가 내리다가 멈췄기에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제주 특유의 검은 돌담이 쌓여진 해안 길은 꽤 분위기 있었다.

온통 검은 색깔의 현무암
물이 빠져나간 바다 역시  신기하기만 했다.

아직은 이곳 기장 해안가에서는  볼 수 없는 제비꽃이
제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봄꽃이었다.

빈카꽃도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야생 갓은 많았지만 아직 꽃망울도 보이지 않는데...
위미항 주변의 해안도로에서
노란 야생 갓 꽃은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예쁘게 피어 있었다.

위미항에서 바라본 저녁 풍경

제주도는 지난해 총 78억원을 들여

위미항에 198m의 해상 인도교와
어항 연결 보행관교 62m, 보도교 28m 설치를 했다고 한다.

이곳 위미항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만날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일몰시간은 오후 6시 5분이라고 했고
마침 횟집에서 나온 시간이  5시40분 쯤이었기에

 

여동생은 멀리 보이는 다리 위로 올라가서 일몰을 보자고 하는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기겁을 했었다.
과연 내가 저 위를 올라갈 수 있을까?
일찍 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었다.

이곳 위미항 주변을
WE. ME .way 위미웨이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는데
이름 만큼이나  참 예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이 모두 다리 위로 올라가는데
나혼자서 다리 아래 있는 것도 우스워서
눈 딱감고 높은 다리 위로 올라갔다.

왜 일몰 풍경은 꼭 다리 위에서 봐야 하나?
유감스러웠지만
단 한번 뿐인데 눈딱 감고 올라갔더니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석양빛 때문에
실루엣이 되어버린 내 모습이지만
다리는 계속해서 후둘거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네킹이 된듯했다.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위미항은
국가 어항으로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한
연근해 어업의 근거지라고 했다.

다리 밑에서 바라본 석양빛도 예뻤다.

이곳 위미항은  

겨울철 계절풍의 영향이 없는 지형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따뜻한 편에 속해서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위미항은 서귀포의 일출, 일몰 명소 중의 하나인데
해가 뉘엿 뉘엿 질 때 방파제를 걸어가면
한라산 뒤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보다는

방파제에서 일몰을 볼 것을..후회는 해봤지만

시간 관계상 다리 위에서 바라봐야 했으며

다리 아래에서 바닷물에 비치는 일몰도 보고 싶었지만

왜 그렇게 일몰 시간이 촉박한 것인지?

위미웨이 (WE .ME Way)는
바다와 더불어 거닐며 (Water walk)
바다가 내어주는 휴식을 (Emoting walk)
다같이 모여 (Meeting walk)
바다의 청정한 여유 (Eco walk)
즐길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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