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라고 착각 할 만큼의 거센 바람이 잦아들었으나 날씨는 여전히 추웠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그냥 마음만 바쁠뿐.... 춥다는 느낌 때문인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것이 혹시 나이 탓인가도 생각해봤다. 그러나 게으름을 피운다고 누가 일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설명절 차례상에 올릴 시금치를 뜯으러 텃밭으로 나가면서 바라본 하늘이 언제 저렇게 예뻤었나 새삼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 벌써 열흘째 지긋지긋 할 정도로 우중충했으니까... 어쩌다가 맑게 갠 하늘에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닌가 황송한 마음으로 웃어봤다. 진짜 얼마만에 보았던 맑은 풍경이었는지 우중충함이 사라진 하늘은 미세먼지도 없는 아주 깨끗한 모습이었다. 텃밭으로 가는 들길을 지나면서 마주친 매화도 맑은 날씨 덕분에 더욱 화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