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지금, 집 주변 들판에는...

nami2 2024. 2. 15. 22:44

이제는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설픈 봄날이 된듯 했다.
달력의 양력과 음력을 보더라도 아직은 엄연한 겨울이거늘
지구 온난화탓인지 아니면 따뜻한 해풍 덕택인지
오늘 한낮의 기온은 많이 덥다는 느낌의 영상 20도 였다.

정말 완연한 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 없는 봄날이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흐드러지게 꽃이 피는 매화에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스치는 매향은 영락없는 봄날 그 자체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매화의 매력에 푹 빠져봤으니까
매화 다음으로 찾아드는 노란꽃을 찾으러 들길을 또 서성거려야 했다.
설마 아직은 2월인데, 노란 산수유꽃이 피지는 않았겠지?
긴가민가 하면서 산수유나무 주변으로 가봤다.

눈을 의심할 만큼의 노란꽃이 매화에 이어서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산수유꽃은 수줍은듯이 나에게 아는체를 했다.

만첩 꽃분홍 매화가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은 계절이 겨울이었으므로
꽃이 지는 매화도 있었지만
이제서 꽃이 피고 있는 매화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본다.
꽃봉오리가 더 많은 홍매화를 만났다.

이곳의 만첩 홍매화는
꽃이 핀 시간이 꽤 된듯
거의 꽃이 지고 있어서 아쉬움이 되었다.

어느 작은 회사 뜰 앞에
만첩 홍매화가 울타리가 된 곳이 있었다.
아마도 1월 15일 전 후로 꽃이 핀듯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이 지고 있었다.

회사 정문 앞에서 화사함과 달콤한
꽃향기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만첩 백매화도 제법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이 되었다.

꽃이 활짝 필 때를 기다리면서 거의 매일

문안인사를 여쭸다는 것인데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겉잡을 수 없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백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이라는데
진짜 우아한 자태에서의 꽃 향기는
화사한 홍매화 보다 은근하게  예뻐보였다.

어느 집 뒷곁의 겹동백꽃이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잔뜩 맺힌 꽃봉오리가  모두 꽃이 핀다면..
나중에  또다시  이곳을 지나갈 수 있을까?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나

나무 전체에 꽃이 피면 사진을 찍어볼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이곳에 예약을 해놨다.

 

진짜 생각치도 않았던 산수유꽃이
텃밭 옆
지인집 울타리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직은 2월인데...
그냥 황송하고 고맙기만 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꽃말은 지속 ,불변이다.

개나리꽃 보다도 더 일찍...
노란꽃을 피우는 산수유나무꽃은
매화에 이어서  봄의 전령사가 되었다.

날씨가 계속 화창해질 것이라고는
장담 할 수 없지만
오늘 처럼 영상 20도라면
3월이 시작되기 전에 산수유꽃도
절정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산수유꽃은 3월~4월에 꽃이 핀다.

이곳은 날씨 탓에 성질 급한 녀석들이

2월에 꽃을 피운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걷기를 하면서 다른 공원에 가봤더니

산수유 꽃망울이 이제서 뾰족뾰족 보여졌다.

 

생각치도 않았던 산수유꽃이
이렇게 피고 있으니까
꽃샘추위가 찾아온들 얼마나 추울 것인가
이제 부터 겨울옷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갈등을 느꼈다.

아파트 후문을 나가보면
놀랄 만큼 매화가 피고 있었다.
그래도 3월초 쯤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꽃들의 성급함을 탓하면서도 그냥 즐길뿐이다.

아파트 후문 앞의 매실농원이다.

고즈넉한 모습의

꽃피는 산골같은 풍경은

다른 곳도 아닌 집주변이다.

밑에서 언덕위를 올려다보며 찍어본 매화나무는

햇빛이 역광이 되어서 제대로 사진이 찍히지 못했다.

그러나 매실농원의 주변은 온통 매화향기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했다.

 

꼭 하루에 한번씩 걷기운동 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들길인데
어제 내린 봄비 덕택인지 하룻만에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못다 핀 꽃봉오리 보다는
활짝 핀 꽃송이가  더 많아진 봄날이다.

아파트 후문쪽의 들길은 지금 온통 매화 세상이 되었다.
그 많은 들판의 농토에 모두 과실나무가 심겨진 이유는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이 세월의 힘에 눌려서 항복을 했다는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
그것을 인정하다보니 아파트 후문쪽의 들길에 있던  논과 밭이
모두 과수나무 밭으로 변신되었다.
그래서 들길을 산책하는 아파트 사람들만 호강하는 것 같았다.

 

매화 향기속에 파묻힌 꽃길 산책로 ...
매화꽃이 모두 사라지고나면

산수유, 복숭아, 자두, 배, 사과꽃으로 들판은 더욱 예뻐진다.
아파트 후문쪽의 들판은 지금 부터

사과꽃이 피는 5월까지는 계속해서 꽃길이 된다는 것...

농사를 짓지 못하는 분들의 후손은 쉽게 과수나무만을 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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