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서귀포,이중섭 공원의 봄꽃들

nami2 2024. 2. 22. 22:50

오늘도 여전히 비는 내렸고, 우산이 꺾일 것 같은 불안한 바람도 여전했다.
그래도 큰비가 내리지 않고,안개비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우산이 꺾일 만큼의 바람이 불때면 우산을 접어도 되기 때문이었다.

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 내내 눈타령을 했지만, 이곳은 눈에 대해서는 왕따 지역 같았으며
결국 내가 머무는 곳에서는 절대로 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지에서는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만 구경했었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렸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그 이튿날에  펑펑 눈이 쏟아진다는 소식과 함께
나무가지에 하얗게 쌓인 설경 사진들이 카톡으로 계속 날아들었다.
역시 눈구경을 해서는 안되는 팔자인가?
결국은 팔자타령 까지 해봤지만 그냥 서운한 마음뿐이었다.

어제에 이어서 며칠동안은 심심치않게
제주 여행기를 쓰느라 조금은 제주 자랑을 늘어 놓을 것 같다.

제주 서귀포 시내의 가로수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노란 귤나무가 주렁주렁이었는데

땅에 떨어져 뒹구는 귤들도 제법 보여졌음도 신기했었다.

더구나 가끔씩 보여지는

동백꽃,매화, 목련보다는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빨간 꽃이 핀 것 같은 '먼나무' 열매가

아주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이중섭 공원이라고 일컫는

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의 작은 정원에는
지금이 2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꽃들이 피고 있었다.

 

피고 있는 많은 꽃들을 보면

3월 초순쯤은 지난 것 처럼 착각이 되는데
아무튼 지금은 2월이라는 것을 강조해본다.

언뜻 은방울꽃이 피었는줄 알았는데
은방울꽃이 아니라
스노플레이크(눈송이)라는 수선화과의 식물이었다.

 

꽃말은 아름다움이며
원산지는 유라시아
은방울 수선화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정원 한켠에 노란 생강나무꽃이 피었다.
빗물에 약간 후줄근 했으나
그래도 올해 처음 제주에서 만났으니 역시 반갑기만 했다.

생강나무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생강나무꽃은

진달래꽃이 피는 3월 중순쯤에 노란꽃이 피는데

역시 제주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월 중순에 생강나무꽃을 볼 수 있었다.

 

비를 맞아서 더욱 청초해보이는
금잔옥대(제주 향수선화)가 더욱 예뻤다.

하얀목련은 빗물 때문인지
후줄근...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꽃이 핀 시기가 좀 된 것 같았다.

이중섭 화가 동상은
사진속의 모습과 똑같았다.

빨갛게 피고 있는 꽃이 예뻤고, 꽃이름이 궁금했다.
2월에 이런 꽃이 핀다는 것도 신기했다.
역시 제주 서귀포였기에 가능한 것인가?

꽂이름이 꽤나 궁금할 만큼, 꽃도 예뻤다.

언뜻 홍매화가 아닌가 떨어진 꽃잎도 주워서 살펴봤지만

역시 갸우뚱...
결국은 이곳 저곳을 검색해봤다.

흐드러져서 꽃잎이 떨어지는 꽃나무는 '대만 벚나무'였다.
대만 벚나무(수페르바) 또는 종벚나무
중국명은 '종화앵도'라고 했다.

대만 벚나무는 벚나무속 낙엽관목으로
다른 일반 벚나무의 꽃보다 좀 더 일찍 꽃이 피며

종처럼 아래를 향하여 꽃이 피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꽃받침이 붉은색이라서

분홍 벚꽃이 더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중섭 공원 한켠에 노란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영춘화였다.

영춘화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쌍떡잎 식물이고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말은 '희망 ,기대'이다.

원래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꽃이 피는데
제주에서는
2월 중순 부터 꽃이 피고 있었다.

비를 맞은 노란꽃이 더욱 예뻐 보였다.

 

빨간 홑동백꽃만 보다가
하얀 홑동백꽃을 보니까 신기했다.

비를 맞고 서있는 모습도 예뻤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꽃이라고 생각하니까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제주에는 빨간 토종 동백꽃도 한참 피고 있었지만
빨간 꽃은  집주변에서도 많이 보았기에
하얀 홑동백꽃만 자꾸 사진을 찍게 되었다.

작약꽃을 닮은 분홍 겹동백꽃

이중섭 공원 한켠의 텃밭

서귀포 주변에는  
한라봉과 금귤 그리고 하귤이 주렁주렁이었다.
하귤이라는 것은
생김새가 한라봉 보다 조금 더 큰 것이
거리 곳곳과 공원에서도 지천이었다.

천재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미술관 1층에는
이중섭의 원화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2층 까지는 시간 관계상 둘러보지 못했음이 아쉽기만 했다.

이중섭 화가는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1951년 1월에
가족을 데리고
서귀포에 거주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같은 해에 12월 부산으로 떠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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