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오랫만에 들판에 나갔더니...

nami2 2024. 2. 26. 22:31

어떻게 된 것인지, 1월 보다 더 추운 것이 요즘의 2월인 것 같았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날씨는 우중충했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일찍 부터 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고 해서 봄이 왔다는 것은 착각일뿐
꽃이 핀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았다.

이런저런일로 많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날씨 탓에 산책 조차 하지 않았다가
바람은 심하게 불었지만,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예쁘게 꽃이 피던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동산을 이룬듯 지천으로 꽃이 피고  있었다.

땅위로 수선화 꽃봉오리가 보였고, 이웃집 텃밭 언저리에는
노란 크로커스꽃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날씨는 너무 을씨년스럽게 추워서 어떻게 텃밭 일을 할런지 고민스러웠다.

풀밭에서 하나 둘 몇개씩 보이던 작은 풀꽃들이 지천으로 피기 시작한 것을 보니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날씨는 추웠다.
원래 이녀석들은 영하의 날씨에서도 꽃이 피었으므로 그다지 신기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예쁜꽃의 원래 이름은 '큰개불알풀'꽃이다.

꽃이름을 부르기에 너무 민망했었는지 '봄까치꽃'으로 개명되었다.

 

그런데 너무 많이 꽂이 피었다.
배추를 뽑은 빈 밭에서 자리잡은 봄까치꽃은 겨울동안 엄청나게 번식을 했다.

봄까치꽃은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봄까치 꽂이라고 부른다는데
열매 모양은
민망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에 그냥 웃어봤다.

밭 전체가 온통 봄까치 꽃이다.
분포지역은 유럽, 아시아대륙, 아프리카
꽃말은 '기쁜소식'이라고 한다.

 

봄까치꽃과 같은 비율로 텃밭에 꽃이 핀 것은
광대나물꽃이다.
빨간 융단을 깔아 놓은듯한 모습이 예뻤지만

잡초라는 것이 유감스럽다.

그 이유는 곧 몽땅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봄까치꽃과 광대나물꽃이
텃밭을 완전 초토화 시켜놨다.
그래도 꽃이니까 예쁘기만 했다.

냉이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냉이 꽃의 꽃말은 '봄색씨 그리고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였다.

텃밭에는 냉이+광대나물+봄까치꽃이
완전 씨를 뿌려놓은듯 했다.

겨울동안 서로 어울려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나보다.

 

어느집 묵정밭 전체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광대나물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광대나물은 식용 가능한 꿀풀과에 속하는
이년생초 였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아시아이며
어린순은 무침, 생식 ,볶음,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노란 민들레꽃은 텃밭에서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민들레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텃밭에서 꽃이 피고 있는 산수유꽃은
거름이 좋아서인지
꽃송이도 크고 노란 색깔도 짙었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인 산수유 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남부지역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이다.

봄소식을 제대로 알려주는 산수유꽃이 피고 있으니까
텃밭농사 준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인데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자꾸 망설여진다.
산수유 꽃의 꽃말은 지속 ,불변이다.

매화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꽃은 분홍매화였다.
살구꽃을 닮아서 늘 긴가민가 하는데
확실하게 매실나무였음을 확인했었다.

매화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홍매화는
빨간 홍매화 보다 늦게 핀다는 것이 흠이다

일찍 피었던 매화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들판에서
늦깍기 분홍매화가 화사함을 연출한다.

분홍 매화 중에서도 조금 일찍 피었던  매화는
이미 꽃모양이 후줄근 해졌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살구꽃인데
아직 시기적으로
살구꽃이 필 시기는 아니었기에
분홍매화의 아름다움을 자랑해본다.

수변공원을 지나다가
재미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왜가리와 고양이가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누가 이길 것인가 계속해서 지켜봤다.

 

나는 왜가리를 응원했지만..

10분 동안 지켜본 결과
먼저 피한 것은 왜가리였다.

아파트 후문 앞이다.
아직은 2월인데, 들길 전체에서 매화 향기가 코 끝을 즐겁게 했다.
머지않아 들길은 매화가 사라져서 삭막하겠지만
아직은 매향이 풍기는 들길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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