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18

설명절 쯤의 통도사 홍매화

설명절 전 후로 너무 많이 바쁘다보니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에는 어쩔수 없이 절에 가는 것을 건너뛴채 오늘 정월 초나흘에 시간을 내어서 양산 통도사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동안 들쑥날쑥으로 은근한 추위가 꽃샘추위인줄 알았었지만... 명절이 지난 후에는 날씨마져 평온해진듯 오늘의 한낮 기온은 영상 15도였다. 바람 한점없이 포근했던 날은 특별 보너스를 받은 것 처럼 그냥 전형적인 이른 봄날 그 자체였음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해마다 늘 그랬듯이 설명절이 되면 으례히 통도사 홍매화가 생각났다. 얼마나 꽃이 피었을까 ? 아직도 꽃봉오리인채 설을 맞이했을까?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도 생각은 온통 홍매화뿐이었다. 집주변에는 이미 1월 중순 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었지만 그래도 산 속 깊은 곳의 홍매..

해안가에 찾아온 봄!!

음력으로 정월이 시작된지 벌써 3일째... 설명절 차례 준비로 재래시장, 대형마트, 그리고 항구 까지... 바쁘게 찾아 다녔는데 어느새 명절이 지난지 3일이 지나가고 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일년이 지나갈 것 처럼 지속되는 덧없는 세월은 내 능력으로는 붙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쓴 웃음뿐이다. 설명절로 연결되는 일로 며칠만에 해안가의 지인 집에 볼 일을 보러가면서 마을버스에 내렸더니 그렇게도 야속할 만큼 넘실대던 거센파도는 흔적없이 사라졌고 호수 처럼 맑고 잔잔한 파도는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마져, 눈이 부실 만큼 바다를 아름답게 했다. 지인집으로 가면서 일단 해안가를 한바퀴 했더니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어느새 봄이 왔다는 것을 미쳐 몰랐을 만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비롯해서 봄날의 분..

잡동사니 2024.02.12

빨간 동백꽃이 피는 2월

매화가 제법 많이 피고 있었고, 빨간 동백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은 꽃샘추위로 인해서 요즘도 많이 춥지만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수선화와 무스카리,크로커스 등 구근식물들의 새싹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흙을 뚫고 땅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변덕스런 날씨가 언제 또 영하로 급격하게 떨어질지 모르나 곳곳에서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낸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음은 봄이 아주 가깝게 와 있다는 것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마음도 바쁘고 발걸음도 바쁘기만 하는데 오고 가는 공원길에서 눈에 띄는 동백꽃의 빨간 꽃들이 밋밋한 매화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3월의 동백꽃 보다 추위도 아랑곳없이 2월에 꽃을 피워주는 동백꽃들이 대견하고 예쁘기..

그림/야생화 2024.02.08

2월 초순의 텃밭 풍경

태풍이라고 착각 할 만큼의 거센 바람이 잦아들었으나 날씨는 여전히 추웠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그냥 마음만 바쁠뿐.... 춥다는 느낌 때문인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것이 혹시 나이 탓인가도 생각해봤다. 그러나 게으름을 피운다고 누가 일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설명절 차례상에 올릴 시금치를 뜯으러 텃밭으로 나가면서 바라본 하늘이 언제 저렇게 예뻤었나 새삼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 벌써 열흘째 지긋지긋 할 정도로 우중충했으니까... 어쩌다가 맑게 갠 하늘에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닌가 황송한 마음으로 웃어봤다. 진짜 얼마만에 보았던 맑은 풍경이었는지 우중충함이 사라진 하늘은 미세먼지도 없는 아주 깨끗한 모습이었다. 텃밭으로 가는 들길을 지나면서 마주친 매화도 맑은 날씨 덕분에 더욱 화사하게..

텃밭일기 2024.02.07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2월

비도 멈췄고 강풍도 멈췄으나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언제 봤었는가, 기억 조차 가물가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2월이 시작되면서 꽃들은 자꾸만 예쁘게 피고 있건만 하늘의 심술인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못된 뺑덕어미의 얼굴 같은 요즘 날씨가 참 유감스럽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은근히 바쁘기만 하는데 언제 비가 내릴지, 한 손에 우산 까지 들고 다니려니까 번거롭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꽃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왜 그렇게 즐거운 것인지? 이래저래 날씨는 엉망이어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었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짜증스러워 하면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에 사람 마음을 참으로 간사하게 만드는 것이 우습기는 했고...

그림/야생화 2024.02.06

비바람이 멈춘 들길을 따라서

곳곳에서 매화가 피고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적으로 음력 섣달인데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고 있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벌써 5일째, 하루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 처럼 매일 같이 찔끔거리는 비는 봄을 마중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고 그냥 놀부 심보와 뺑덕어미 심술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날씨는 꽤 추웠고, 다음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 예보도 있었다. 비가 매일 같이 내리는 것도 짜증스러운데 강풍까지 동반한 비바람이라는 것은 진짜 스트레스였다. 오늘은 오전 내내, 안전 문자 메세지가 집밖으로 못나가게 발을 묶어놨다. *풍랑경보 강풍주의보 발효중 해안가와 방파제 및 갯바위 접근을 자제해주시고 강풍에 따른 안전 사고에 유의 바랍니다 진짜 심란스러울..

잡동사니 2024.02.05

우중충한 겨울에 핀 꽃들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것이 꽤나 어정쩡한 계절인데 어느새 입춘(立春)은 코 앞에 와있다. 그러나 며칠째 이곳의 날씨는 우중충해져서 하루에 한번씩은 비가 내렸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무슨 해안가 주변의 날씨가 이리도 변덕이 심할까 정말 짜증스러웠기에, 입에서 심한 욕이 자꾸만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와 그제는 낮 기온이 13도여서 겨울옷이 부담스러웠으나 오늘은 딱 감기들기 좋을 만큼의 으스스한 추위가 사람을 잡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연의 이치가 참 오묘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또다시 두툼한 겨울옷 차림이었는데 들판에는 제법 많은 매화가 꽃을 피우면서 그윽한 매향의 유혹이 사람의 마음을 참 우습게 만들기도 했다. 어차피 이곳의 겨울은 ..

감동 2024.02.02

밑반찬 '우엉조림' 만들기

요즘은 왜그렇게 날씨의 변덕이 심한 것인지? 2월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벌써 해빙기가 되는 것인가 생각되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내리고 또 우중충 흐린 날씨도 반복되지만... 그런데 기온은 밤과 낮 구분없이 영상 10도가 넘는 포근함이었다. 그러다보니 매화는 계속해서 활짝 피고 있었으며 길을 걸을 때, 느껴지는 매향도 꽤 괜찮다는 것은 분명 봄이 오고 있음이었다. 그윽한 매화 향기에 벌써 꿀벌들은 모여들고,봄은 그렇게 찾아드는데... 겨울비가 아니고 봄비도 아닌 것이 하루종일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해서 무언가 일을 해보겠다고 꿈지럭 거려본 것은 우엉조림이었다. 요즘 마트에 진짜 싱싱하고 먹음직스런 우엉이 나오길래 사다놓았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한켠에 미뤄 놓았을 우엉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덕분에 미..

요리조리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