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금정산성 북문까지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무언가에 홀린듯 힘든줄도 모른채 숲과 계곡 주변에서 보물찾기를 했다. 원래는 5월의 산 숲속은 이곳 저곳에서 하얀꽃들이 피어 있어서 참 보기좋았는데.. 요즘에는 꽃들이 무엇 때문에 이유없는 반항을 하는지는 몰라도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계절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제 철보다 앞당겨서 꽃을 피우는 것이 유행인 것 같았다. 그래서 5월에 피는 꽃인줄 알면서도 4월 중순에 산속을 헤맸더니 대박'이라는 소리를 몇번이나 할 정도로 하얀 꽃들을 제법 만나게 되었다. 계곡의 바위와 바위사이를 겁도 없이 펄쩍 뛰기도 해봤고 위험한 절개지 위로 엉금 엉금 기어 오르기도 했고 숲에서 뭔가 나올 것 같은 깊숙한 숲속에서도 겁에 잔뜩 질려 있으면서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나혼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