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변의 벚꽃은 거센 바람에 의해 어디론가 모두 흔적없이 날아가버렸다. 언제 이 땅위에 화사하게 벚꽃이 피었는가 할 만큼 거센 바람은 땅위에 흩어진 꽃잎 까지 몽땅 휩쓸어 갔다. 을씨년스런, 그래서 더욱 삭막하게 바람부는 4월 봄날이다. 진짜 몸무게 가벼운 사람은 바람에 떠밀려서 날아갈 것만 같았던 아주 정말 괴상망칙한 날이었다. 봄날에 태풍이 찾아온 것 처럼, 바다는 완전히 미쳐서 날뛰고 있었고 세상은 강풍에 의해서 꽃잎을 모두 날려버렸던 야속한 봄날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다. 엊그제 다녀온 금정산 숲속 둘레길에서 만난 야생화들 중에서 특히 제비꽃과 현호색꽃은 꽃은 똑같은데, 잎사귀로 꽃이름을 구분하는 것이기에 일부러 산 길을 다니면서 두 종류의 꽃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냥 꽃만 사진 찍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