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처럼, 중순으로 접어드는 4월의 기온은 예쁘게 올라오고 있는 텃밭의 새싹들에게 냉해 까지 입히는 어이없는 짓을 할 정도로 추운 날이 계속되었다. 이제까지 피고 지고 했던 모든 꽃들이 사라져간, 쓸쓸한 4월 봄날에는 과연 어떤꽃이 예쁘게 피어줄 것인가 궁금해 했더니 소리소문없이 어느집 담장 너머에서 활짝 핀 모란을 볼 수 있었다. 정신 못차릴 만큼 화사하게 피는 철쭉보다는 우아한 자태로 수줍은듯이 피고 있는 '모란'에게 더 관심을 가져보는데 생각보다 훨씬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춥고 썰렁하다는 느낌의 4월은 그래도 이곳 저곳에서 꽃이 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느덧 세상속의 봄은 5월 마중을 미리 하는듯, 자꾸만 5월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직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모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