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불어대던 거센바람으로 인해서 살짝 왔다가 속절없이 떠나버린 벚꽃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하루종일도 부족했던지, 늦은 밤 까지 계속해서 봄비는 내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남아있던 다른 봄꽃들 마져 꽃잎을 떨구게 하는 것을 보니 휑해지는 마음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파트 뜰앞에서 피고 있는 라일락은 향기도 내뿜지 못한채,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애처롭다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비내리는 봄날이었다. 지난번에 다녀왔던 금정산 숲속둘레길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그때 들려왔던 예쁜 새소리와 맑은 공기에 어우러진 숲길에서의 진달래꽃들을 다시한번 눈여겨 보니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마음속의 화사함은... 이것이 봄날이었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비에 젖은 라일락은 꽃향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