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여전히 춥고, 바람은 너무 심하게 불었다. 4월 중순의 날씨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만큼 추웠기 때문에 세탁을 해서 넣어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게 되었다. 아마도 초여름으로 가는 날짜를 늦춰보려는 자연의 꼼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도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5월에 피는 하얀꽃들은 앞당겨서 피고 있었고 암자산행을 핑계로 하얀꽃들을 영접하려고 금정산으로 올라갔다가 부처님 오신 날은 한달 가량 남았지만, 사찰에 볼 일도 있어서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금정산 범어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왔다.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연등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풍경이었다. 초파일을 앞둔 이맘때 가장 예쁜 풍경은 연두빛으로 색칠을 해놓은듯한 풍경속에서 나부끼는 오색연등이었다. 돌담과 연두빛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