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하얀 이팝나무꽃이 절정을 이룬듯 했다. 소복소복 하얀 눈이 쌓인 것 같은 풍경이 멋져보이기도 했으나 마음 한켠은 왜 자꾸 애잔해지는 것인지? 그런데 날씨 마져 5월을 마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뒷걸음질 치면서 계속해서 바람은 날아가버릴듯 세차게 불었고 으시시 감기들기 딱 좋은 스산한 날씨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절에 가느라 전철을 타고 시외를 벗어나면서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속에는 연보라빛 오동나무꽃과 등나무꽃이 헷갈릴 만큼 많이 피어 있었다. 그러잖아도 하얀꽃이 피는 이 계절에, 조금은 슬퍼보이는듯한 연보라빛 꽃이 괜히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 처럼 신경을 쓰이게 했다. 왜냐하면 연보라빛으로 피는 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중순에 피는 오동나무꽃과 등나무꽃은.... 그래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