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흠뻑 봄비가 내렸던 이튿날인 오늘, 집밖으로 나가봤더니 비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꽃잎들은 벚꽃뿐만 아니라 피고 있었던 모든 봄꽃들이 약속이나 한듯... 몽땅 꽃잎을 떨구었다. 그러잖아도 짧은 봄날인데, 비 바람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모든 식물들에게는 가뭄 해갈 된 것은 고마웠으나 과수나무의 예쁜 꽃들과 비중이 꽤 컸었던 벚꽃을 흔적없이 날려버렸다는 것이 자꾸만 곱씹을 만큼 쓸쓸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곳저곳에서 또다른 봄꽃들이 모란, 죽단화,사과꽃, 철쭉...등등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이 꽃피는 봄사월이라서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봄꽃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기에 또 어떤 꽃이 피게 될 것인가 기대를 해본다. 모과나무꽃이 한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