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범어사 경내의 아름다운 풍경

nami2 2023. 4. 24. 22:24

날씨는 여전히 춥고, 바람은 너무 심하게 불었다.
4월 중순의 날씨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만큼 추웠기 때문에
세탁을 해서 넣어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게 되었다.
아마도 초여름으로 가는 날짜를 늦춰보려는 자연의 꼼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도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5월에 피는 하얀꽃들은 앞당겨서 피고 있었고

암자산행을 핑계로 하얀꽃들을 영접하려고 금정산으로 올라갔다가
부처님 오신 날은 한달 가량 남았지만, 사찰에 볼 일도 있어서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금정산 범어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왔다.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연등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풍경이었다.

 

초파일을 앞둔 이맘때  가장 예쁜 풍경은

연두빛으로 색칠을 해놓은듯한 풍경속에서 나부끼는 오색연등이었다.

돌담과 연두빛과 그리고 연등은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범어사 돌담길은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가봐도 멋진 곳임을 또다시 강조해 본다.

범어사 설법전 건물과 금정산 계명봉의 푸르름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것 같은 풍경 앞에는

연등이 한 몫을 하는 것 처럼 멋져보였다.

한달 앞둔 초파일인데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 꽃은
어느새 예쁜 모습으로 꽃송이를 만들고 있었다.

 

하얀 색깔의 탐스런 불두화꽃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직은 못다핀 연두빛 꽃송이일지라도

그런대로 아름다움이 엿보이고 있었다. 

골담초와 연등 그리고 꽃담
그런대로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 처럼 예뻤다.

라일락 향기가 바람을 타고 이곳 저곳에  멈춰선듯....

곳곳에서 달콤한 향기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꽃담 위에  늘어선 연등의 우아한 색깔이
꽃담을 더 폼나게 했다.

한옥과 잘 어우러지는 모란꽃
그러나 모란은 이미 사그러들고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였으나
한아름의  모란꽃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요사채 한켠에서  

멋진 모습이 되고 있는 골담초꽃이 인상적이었다.

한옥 건물에 단청을 예쁘게 색칠 해놓은 듯한

골담초 꽃의 색깔에서 특이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골담초꽃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한다.

범어사 580년 된 은행나무 둘레에는
예쁜 튤립이 멋지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잎이 거의 사그러지느라 초췌해져 있었기에
내 나름  풍경 사진으로  튤립꽃을 돋보이게 해보았다.

범어사 일주문(조계문)과  천왕문 사이의 연등 풍경이다.

도시에서는 벌써 사라지고 없는 겹벚꽃이
범어사 경내에는 이제서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겹벚꽃의 꽃말은 '정숙, 단아함'이라고 했다.

범어사  일주문(조계문) 보물 1461호

조계문은 기둥 2개만으로 지지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는 달리
자연 암반 위에 돌기둥 4개를 세워서 3칸을 형성하였다.
한국 사찰에서는

그 유례가 없을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1614년(광해군 6년)에 묘전 화상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일주문 앞에서 걸어내려 가면서
연두빛 초목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일주문 앞을 멋지게 장식한 철쭉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웠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로서

10여개의 산내암자와 200여개의 산외 말사로 이루어진

영남3대 사찰 중의 한 곳이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 의상대사의 화엄십찰(華嚴十刹 중의  하나이며
화엄경의 이상향인 화장(華藏)세계 구현과  

왜구를 막는 호국사찰로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신라 흥덕왕10년(835)에 크게 중창되었으며, 조선 선조 25년(1592)에

임진왜란으로 전소 된 것을 묘전화상과 그 문도들이 복구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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