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숫자는 분명 12월이고 겨울이었다. 그런 겨울날인데 텃밭에는 아직도 할 일이 가득있었다. 손가락으로 셀 만큼, 몇번 정도 영하2도의 추운 날씨가 스쳐 지나갔기에 언뜻보면 밭에 널부러져 있는 채소들이 볼품없어 보일테지만 그나름대로 귀하고 맛있어 보이는 김장채소들이다. 바쁘다고 날짜를 미루고, 춥다고 또 미루고 이제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김장채소를 뽑아야 했고 김치를 담가야 할 만큼, 시간은 자꾸만 겨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글귀 처럼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끝이 있는 법, 게으름도 한계가 있었기에... 오늘 알타리무우를 뽑는 것으로 올해의 김장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의 낮 기온은 영상 16도 였기에 추울까봐 입고 나갔던 패딩조끼를 벗을 만큼 날씨가 따뜻해서 오랜시간 동안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