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지고를 지켜보면서 짧은 봄날의 하루해가 열흘이 지나간 것 처럼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엊그제 피었던 꽃이 벌써 사그러들고 꽃봉오리를 예쁘게 만들고 있는 꽃나무를 보고 돌아서면 어느새 꽃이 활짝 피고 있음이, 요즘 봄날의 성급함을 자꾸 느끼게 했다. 지난 3월 중순에 다녀왔던 통도사에도 지금쯤이면 벚꽃이 모두 사라졌겠지만 다녀온 후 어찌 어찌 하다보니 시간과의 다툼속에서 내가 휘말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을 찍어왔지만, 벌써 지나간 과거가 되었음에 겸연쩍은 마음으로 또다시 미뤄놨던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처지가 우습기만 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통도사의 벚꽃 피는 봄날 풍경을 그냥 못본체 할 수 없어서 미뤄놨던 사진으로라도 봄날을 만끽하고 싶었다.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