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55

통도사 안양암, 감이 있는 풍경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다보면 수도암 이정표를 지나서, 곧바로 안양암 이정표가 나오는데... 통도사 19개 산내암자 중에서 신라시대 창건 된 '자장암과 백운암' 이후에 고려시대에 창건 된 첫 암자가 '안양암'이라고 했다. 안양암은 '통도팔경'중의 하나인 안양동대에 위치하고 있다. 안양동대(安養東臺)는 안양암에서 바라보는 통도사의 비경을 일컫는다고 한다. 안양암에서 바라보는 통도사는 나무숲 사이로 멋스럽게 보여지는데 겨울날의 통도사 풍경보다는 훨씬 더 아름다운 감나무의 붉은 감이 주렁주렁 겨울 풍경을 돋보이게 했다. 안양암 언덕에서 바라본 산 아래로 휘어지게 늘어진 감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멋스러웠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안양암에서 통도사로 오르내리던 숲길..

추운 겨울날의 통도사 극락암

엊그제 음력 12월 초하룻날(양력12월23일) 통도사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에 겨울 풍경 까지도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극락암 생각이나서 영하 7도의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음에 또다시 극락암으로 발길을 옮겨봤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영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스님께서 주석하셨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영축산이 독수리 알을 품은듯한 국내 최고의 명당 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강 이남, 최고의 참선수행인 극락선원이 있는 곳이다. 극락암 영지의 홍교 극락암 중심법당인 무량수각(無量壽閣) 무량수각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신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무량수(無量壽)라고 함은 헤아..

겨울 암자에서

어느 곳이라도 암자의 겨울은 마냥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평소에도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함이 있는데 휑하니 모든 것들이 잠자는듯한,삭막한 암자는 겨울 그 자체만으로도 사색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매료되어 혼자만의 기도 하는 시간도 오히려 감사 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겨울 암자를 더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날씨가 춥든지 말든지 혼자만의 시간을 얼음장 처럼 차디찬 마루바닥의 법당에 조용히 앉아서 천개의 염주를 굴리며 기도 한다는 것이 고행이 될지라도 마음이 편하다면 그것이 내 마음속의 극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암자 뒷곁에서 사그러드는 꽃들 사이에서 보물찾기를 했더니 겨울 찬바람을 맞으면서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천일홍이 아름답기 까지 했다. 초가을날에는 꽃들이 많아서 그냥..

초하룻날,통도사 겨울풍경

하루종일 영하 6도에 머물던 날은, 음력 12월 초하룻날이었다. 절집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산 속이었기에 어쩜 더 추웠는지도 모른다. 살을 에이는듯한 표현... 추운날에 돌풍 까지 곁들여서인지, 체감온도는 영하10도쯤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초하룻날 부처님 뵈러 가는 길이라서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개울가에서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진짜 추운 겨울임을 실감케 했었다. 그러나 유난히 올해 12월의 겨울은 추웠다. 요즘, 노란 개나리꽃이 피고 있었기에 겨울이 껑충 봄으로 갈줄 알았다가 영하에 머무는 날이 많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참으로 황당했던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 어이가 없는 겨울이 찾아온듯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는 영축산에 하얀 눈이 쌓여 있음을 보았다. 산 ..

가을 흔적이 남아있는 암자

싸늘함이 옷속으로 파고드는 영하의 날씨를 피부로 느끼게 되니까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래!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지 않는가" 중얼거려봤다.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이른 봄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계절 탓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랴부랴 서둘렀던 김장... 바쁘기는 했지만, 아파트라서 추운줄 모른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며칠동안 진짜 추웠기에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잘들 견디고 있는지 텃밭의 채소들과 꽃이 피고 있는 녀석들을 살펴보니 월동채소들은 싱싱했고, 쌈채소들은 비닐 이불을 덮어 주었기에 무사했다. 그러나 흙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꽃을 피우는 녀석들은 여전히 싱싱해보였으나 나무 위에 있는 장미꽃들은 거의 수난을 겪고 있었다. 강인한 척 했던 장미꽃의 안하무인 행동은 조금..

금정산 범어사의 초겨울 풍경

몹시 춥다고 느끼게 하는 영하의 날씨는 오늘도 계속되었으나 전국의 눈소식에서는 여전히 이곳은 제외 된 듯 했다. 하얀 눈을 내리게 하는, 자연의 신을 야속하다고 원망해야 하는 것인지 전국적으로 눈소식이 있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약간은 기대를 걸어봤지만 하얀 눈은 커녕 눈발도 날리지 않았던 이곳은 참으로 재미없는 겨울이라는 타이틀의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이다. 그래도 무언가 하나쯤은 괜찮은 것이 있으니까 30년을 살았겠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라는 여동생의 넋두리 섞인 전화가 부럽기만 했던 날이다. 추위 때문에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적막한 숲은 그래도 단풍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에 황량함은 느끼지 못했다. 겨울숲은 적막했지만, 맑고 청아한 새소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가을 끝,겨울 초입의 암자에서

아무리 동해 남부지방에서 애기동백꽃이 쉼없이 피고 있다고 해도 오늘의 기온은 아주 쬐끔 춥기는 했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듯한, 영하 2도의 예보가 실제로 꼭 맞췄다. 아침 6시에는 -1도였고, 오전 8시쯤에는 -2도였다. 그렇다고 그렇게 추운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영하의 날씨가 되었다. 그러나 계절을 무시하면서 피는 꽃들은 여전히 예쁘고 싱싱했다. 얼마나 추워야 꽃들이 꼬랑지를 내릴려는지 궁금했지만... 그래도 춥고 삭막한 계절에 꽃을 피워주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해서 이러쿵 저러쿵 뒷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엊그제 다녀온 산속의 암자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에 피는 꽃들은 모두 계절과는 상관없는듯 했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니까 가을 끝자락이라고 말할뿐이지만 추위를 이겨내면서 뜰앞을 예쁘게 만드는 ..

밀양 만어사에서

입동이 지난후, 계절은 겨울 문턱에 들어선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추워질 생각을 하지 않은채 봄꽃들이 자꾸만 피어나는 것이 웬지 이번 겨울은 이상기온으로인해서 아열대로 가는 것은 아닌가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늦가을날이다. 들판에는 노란 청경채 꽃이 피어나고, 시금치와 상추는 꽃대가 올라오면서 민들레꽃을 비롯해서 광대나물꽃, 방가지똥, 유채꽃이 피는 겨울 때문인지 아직 배추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초겨울의 오늘 한낮 기온은 22도였다. 지난 11월 7일에 다녀온 밀양 일대의 밀린숙제가 남아 있어서 11월이 끝나기 전에 바쁘게 미뤄놓았던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괜히 바쁘게 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는 전설속의 사찰 만어사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산(해발6..

가을이 끝나버린, 양산 통도사

살고 있는 동해남부 지방의 도심 주변에는 이제서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고, 길가의 가로수로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들도 샛노란 모습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매달 음력 초하루에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지만, 어제는 병원 가느라 오늘 음력 초이튿날에 부처님을 뵈러 산문을 들어섰더니 소나무 숲길 부터 느껴지는 풍경들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것 보다는 겨울 초입이라는 것이 더 잘어울 것 같은 산사 풍경은 말로 형언 할 수없는 아쉬움뿐이었다. 해마다 늘 느껴보는 허전함인데, 올해는 왜 유난히 마음 한켠이 시려오는 것인지 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세월의 흐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늙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데도 또 한 해 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것에 괜한 트집을 잡고 싶었는지..

금정산 범어사의 만추 풍경

11월 중순도 며칠 남지 않았기에 산사의 풍경들이 삭막한 겨울이 되어 있을까봐 조급한 마음과 함께 부랴부랴 금정산 범어사로 발걸음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음은 범어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부터 시작해서, 경내의 이곳 저곳에 아직도 붉은 단풍이 예쁘게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범어사 수호목인 은행나무의 노란 잎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것에 안도의 숨을 쉬면서 범어사와 산내암자를 찾아서 바쁘게 다녀봤던, 멋진 만추의 나들이였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옆의 단풍나무가 절정이었던 만추의 시간이었다. 담장너머로 보여지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멋스럽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범어사 매표소 입구에서 경내로 들어서는 길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