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작은 암자의 4월 중순 풍경

nami2 2023. 4. 21. 22:29

어제는 기온이 25도 까지 올라가서 집안일을 하기에도 약간은 버거웠었다.
그래서 초여름이 벌써 찾아온 것인가 해서 선풍기 까지 틀어놨더니
오늘은 어이없게도 15~17도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었다.
한치 앞도  모르는 봄날의 날씨는 하루 하루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걸어다니기에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서늘한 날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미세먼지로는 무언가 부족했었던지?
노란 송화가루 날리는  4월 중순의 날씨는 희뿌연 하다못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안개 속 같은 하루가 되었다.

어제가 초하루였지만, 집안에 부득이한 일이 있어서
오늘 초이틀에 절에 갔었더니
뻐꾸기는 아직도 온다는 기별이  없는데, 아카시아꽃은 피고 있었고
생각치도 않았던  송화가루가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꽃들이 일찍 피었다가 사라지니까
소나무에 피는 꽃 '송화(松花)'도

일찍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  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미세먼지 경보 까지 만들어놔서, 창문을 닫아서 실내유입 방지, 실외활동 자제
마스크 잘 쓰고 다니라는 문자메세지가 오랫만에 날아들었다.

자주 보는 꽃이 아닌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만병초'꽃이다.
수목원에서 가끔  볼수 있었던 꽃이었는데
실제로 암자 뜰앞에서 보게되니까  참 화사하고 예쁜꽃이었다.

요즘은  원예용 꽃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꽃이름이 애매하지만
화사함의 극치를 표현하는 것 처럼...
인적드문 작은 암자 입구 부터  봄날의 화사함을 제대로 보여주는듯

연두빛의 초목들과 꽃분홍 색깔이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집 주변의 '겹벚꽃'은 피었다가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되었건만
산속의 암자들은 이제서 겹벚꽃이 피어나고 있음을
오늘 몇군데의 암자를 다니다보니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작은 암자의 봄날 풍경은
꽃이 화사해도 고즈넉함은 여전했다.

가끔씩 들려오는 산꿩 소리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듯 했다.

 

요사채 입구의 하얀 조팝꽃

앵초꽃은 어디에서도 잘 볼수 없는 꽃이었으나
암자에 가면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앵초꽃의 꽃말은 '어린시절의 슬픔'이라고 한다.

    튤립의 꽃말은 '명성, 애정, 사랑의 고백'이라고 한다.

빨간색 모란이
잠시 스쳐가는 비 덕분에 빗방울이 예쁘게도 맺혀 있었으나

활짝 핀 모습이 후줄근해져서 아쉬웠다.

 

 하얀색 모란이나 빨간색, 그리고 분홍색 까지도

 모란의 꽃말은 통털어서 '부귀'라고 했다.

 

빗물에 후줄근 해져서인지
하얀색깔의 모란도 활짝 핀 모습을 볼수 없어서

그냥 꽃 주변만 왔다갔다 아쉬운 마음 뿐이었다.

 

         분홍 모란

              사과꽃

삼색병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인동과의 쌍떡잎식물의 낙엽활엽관목이라고 하며

원산지는 유일하게  '한국'이다.

삼색병꽃의 꽃말은 '평안, 전설'이라고 했다.

 

             할미꽃

산속의 암자였기에
모든 꽃들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은 늦게 피었으나

3월에 피는 꽃 부터 5월에 피는 꽃 까지 뒤죽박죽이었다.

신기했고, 재미있는 것 같아서 암자를 한바퀴 돌아봤다.

 

연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은 4월 중순인데
꽃들은 조금 늦게 필 만큼
산속에는 기온차이가 꽤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화사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암자입구는

연두빛과 연분홍의 꽃들이 예쁘게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았다.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편안함을 전해주는듯한 암자 전경이다.

태어난지 1개월 정도 되는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서 뒷걸음질 치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겁쟁이인 내가
유일하게 무서워 하지 않는 녀석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암자에 들어서면
'안녕...인사를 하면서 ' 손을 흔들어주면

그때 부터 내 주변을 따라다니는 녀석인데
집으로 돌아갈때면, 먼발치에서 바라봐주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암자 주변을 비롯해서
숲속의 소나무라고 생긴 것이 모두 꽃을 피웠다.
이곳 암자는 이제서 소나무 꽃이 피고 있었지만
다른 산에는 모두 꽃이 피었다가 사라면서
가루를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았다.

요즘 처럼 심하게  바람 부는 날에는, 창문도 열어놓지 못할 만큼
온통 노란가루가 생활 공간 까지 파고드는....  

골칫거리의 송화가루가 산 밑의 우리아파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오늘의 미세먼지는 80%가

송화가루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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