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동해 남부지방에서 애기동백꽃이 쉼없이 피고 있다고 해도 오늘의 기온은 아주 쬐끔 춥기는 했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듯한, 영하 2도의 예보가 실제로 꼭 맞췄다. 아침 6시에는 -1도였고, 오전 8시쯤에는 -2도였다. 그렇다고 그렇게 추운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영하의 날씨가 되었다. 그러나 계절을 무시하면서 피는 꽃들은 여전히 예쁘고 싱싱했다. 얼마나 추워야 꽃들이 꼬랑지를 내릴려는지 궁금했지만... 그래도 춥고 삭막한 계절에 꽃을 피워주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해서 이러쿵 저러쿵 뒷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엊그제 다녀온 산속의 암자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에 피는 꽃들은 모두 계절과는 상관없는듯 했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니까 가을 끝자락이라고 말할뿐이지만 추위를 이겨내면서 뜰앞을 예쁘게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