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연등 나부끼는 봄날

nami2 2023. 4. 28. 22:24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통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5교구 본사이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求法)중에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와 가사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고 사찰이름을 통도사라고 했다고 한다.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불보(佛寶)사찰인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통도사 대웅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고 있지 않았다 

 

일주일 전, 음력 3월 초하루(양력 4월 20일)에 다녀온 통도사는
한달 앞둔 '부처님 오신날'의 행사 준비로 곳곳에서 바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오색연등이 나부끼는 모습은
이때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는...
4월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었음이 마음 까지 편안하게 했다.

이곳 저곳을 배경삼아 매달려 있는 연등의 모습을 사진찍어 봤더니
멋진 예술 작품이 된듯...
혼자보기 아까워서 산사의 아름다운 봄날 풍경을 내 나름대로 나열해봤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함께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연등은 그냥 바라보는 것도 좋아보였다.

연두빛 나무잎 사이로  나부끼는 연등은
해마다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지만
볼 때마다 느껴지는 편안함은
나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해본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느끼는 편안함은
이곳이 사찰 경내라서가 아니라
들려오는 맑은 새소리와 어우러진 오색연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소나무 숲길을 30분 정도 걸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상쾌함은
통도사 소나무 숲길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불두화가 아직은 연두빛이었다.
일주일만 더 있으면  하얀 꽃이 되지 않을까  아쉬웠지만...
그러나 아직도 한달 남짓의 '부처님오신날'에는
불두화의 모습은 흔적 간 곳 없을 것 같다는...씁쓸한 생각을 해봤다.

전각 뒷쪽으로 예쁘게 핀 등나무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보랏빛 등나무꽃의 향기가 주변 까지 달콤하게 했다.

일주문 옆의 풍경속에는 화사하게 꽃이 핀 '꽃잔디'가  한몫을 해줬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파란색 연등이 돋보였다.

통도사 창건설화가 담겨진 '구룡지'에서
비단잉어들과 노란 씀바귀 꽃이  그림 처럼 예뻐보였다.

새롭게 단장된 '문수전' 앞의 자목련은
이제서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문수전 앞의 자목련

통도사 경내, 약사전 뒷쪽에 '홍도화' 나무가 있다.
이미 꽃이 피었다가 모두 사라졌을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인지, 아직은 조금 남겨놓은듯 했다.
연두빛 나무 잎사귀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웠지만

아쉽게도 꽃은 거의 90% 정도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도 나무 사이로 막 피어난 홍도화 꽃송이가

몇개 있어서 황송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만첩 홍도화였음에 더욱 예뻐 보였다.

 

고즈넉한 약사전 전각 앞에
빨간 연산홍이 화사함을 연출해 놓은 것 같았다.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의 오색연등

울창한 숲의 푸르름이  

더욱더 짙어지고 있는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냥 바라만봐도 예쁜 풍경 같았다.
가사를 입으신 스님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인지....

시탑전의 계단이 몇개인지는 아직 모른다.
한번도 계단을 밟고 올라가지 않았기에...
긴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서 사진을 찍어봤다.

시탑전으로 가는 길의
연등과 숲길의 연두빛 풍경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암자로 가는 숲길의 불두화꽃이다.
지금쯤 하얗게 피어 있을 모습에 눈앞에 아른 거려진다.

사계절 내내 바라봐도 아름다운 통도사 일주문 앞이지만
4월 봄날의 풍경은 고즈넉하면서도, 맑은 새소리가 들려와서인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연두빛이 마음 까지 맑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곧 5월이 오면  푸르름이 더 한층 돋보이면서  
개울물속에 반영된 푸르름 까지 멋지게 보여질 것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