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5월중순 암자가는 길에서

nami2 2023. 5. 23. 22:35

음력 4월 초3일에 통도사에  갔었고, 부처님 뵙는 볼 일이 끝난 후에는
으례히 늘 그랬듯이 암자로 가는 숲길로 향했다.

혼자서 사색하는 마음으로 숲길을 한바퀴 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나의 발걸음은 잘알고 있었기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도 습관처럼 숲길을 걸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마음속의 큰 번뇌는 없었지만,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았다.
숲길을 걸으면서 제 철에 피는 꽃을 만나게 되고, 맑은 새소리도 듣고
줄기차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를 듣게된다.

그러다보면, 내 나름의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사색의 시간이 되어주는데
혼자만의 생각은 미래 지향적인 생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간 날의 회한을 곱씹는 것도 아니건만
그냥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음을 또한번 강조해본다.

하얀 마가렛 꽃이 하얗게 핀 암자의 마당가는
가만히 가만히
우산을 쓰고 서성이는 것도  혼자만히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어찌보면 하얀꽃이 마가렛꽃 같고, 어찌보면 데이지 꽃 같아서 헷갈렸으나

잎을 보니까 확실한 마가렛 꽃이었다.

마가렛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라고 한다.

 

고즈넉한 암자와 너무 잘 어울리는  붓꽃이 왜그렇게 예쁜지?

암자 마당가의 한켠에서  수줍은듯 피어있는 붓꽃이

비오는 날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푸르름이 가득한 숲길에 피어 있는 독일붓꽃(아이리스)이 

정말 혼자 바라보기 아까울 만큼 예뻤다.

          자주닭개비

요렇게 생긴 '삼색병꽃'은 원산지가 일본이다.

꿀풀을 보면 어린시절이 아련하게 생각난다.
달착지근한 꿀이 나온다고  꽃송이를 뽑아내서 꿀을 빨아먹던 일....
누구나 어린시절에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꿀풀은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하고초라고도 부르며
그밖에  가지골 나물, 꿀방망이라고 부르는곳도 있다고 한다.
꿀풀의 꽃말은 '추억'이다.

                 자란꽃

암자 화단가에는 아직도 작약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형형색색의  연등과 함께

초파일을 앞둔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고즈넉한 암자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 처럼 아름답기 까지 했다.

비 내리는 날의 암자풍경

숲길에서 오랫만에 반가운 꽃을 만났다.
함박꽃나무 꽃이었다.

어쩌다가 한번 정도 깊은 산에서 만나게 되는데

향기도 은은하며, 꽃이 신비스러울 만큼 예뻤다.

 

초파일쯤에 피는 꽃이라서인지

초파일쯤, 산속의 암자에 가다가 가끔 만나게 되는데....

8년 전, 음력 4월 초파일에
충북 문경의 아주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에 가면서 만난 기억이 있다.
그 후, 정말 오랫만에 통도사 숲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보고 또보고 ,사진 찍고 또 찍고...
그냥 그 숲속에 놔두고, 돌아선다는 것이 아깝기만 했다.

못생긴 꽃도 , 못다핀 꽃도 모두 예뻐보여서
꽃송이 마다 모두 사진을 찍어봤다.

함박꽃나무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소교목으로

해발 50~1,400m의 산지에서 자라며

우리나라 전역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키는 7m에 달하고, 나무 모양이 좋아 정원수로도 심는다고 한다.

 

산에서 피는 목련이라하여  산목련이라고도 하고
지방에 따라서는 함백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한자 이름은 천녀화(天女花)라고  하여
천상의 여인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부른다는데
나무에 피는 난초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목란은 북한의 국화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함박꽃나무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숲속에 홀로 피어 있는 노란  붓꽃

               금낭화

숲길에서  벚나무의 열매(버찌)가 익어가고 있었다.

벚꽃이 예쁘게 피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벚나무의 열매가 지천으로 익어가고 있다.

 

벚나무 열매(버찌)를 따먹어 보면
달고, 쓰고, 신맛이 강해서 어떤맛이라고 강조해서  말하기가 좀 그랬다.
그래도 비타민A 성분과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서
시력을 보호하고,  눈건강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고
황산화 성분으로 암을 유발하고 유해물질도 없애주는 역활을 해준다고 한다.

비내리는 날의 통도사 영축산 풍경이다.
비록 흐린 날씨의 희뿌연한 산 정상이지만
푸르름이 가득한 숲 속이

병풍처럼 늘어선 모습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서
그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