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전혀 들리지는 않지만... 초여름의 기온은 숨이 막힐 만큼 뜨거웠고 30분 정도 걸어야 하는 숲길을 가면서 흐르는 땀방울은 손수건을 흠뻑 적실 만큼의 무더운 날이었다. 양력 6월19일은 음력 5월 초이튿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음력 5월 초하루는 휴일이었기에 이번에도 또 정상적인 초하루를 지키지 못한채, 이튿날이라도 절에 다녀오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고 생각해봤다. 언제나 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휴일이 되겠지만 내게는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는 것이 사명감 처럼 되어 있었기에 절에 가기 위해 하루를 건너 띌 수는 없었음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 해야 하는 씁쓸함이 있었다. 그래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마음 편안하게 절에 다녀올 수 있었음을 그냥 감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