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암자 주변의 5월 끝자락 풍경

nami2 2023. 5. 30. 22:31

흔히 늦봄이라고 하는 5월의 기온 변화는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적으로 했던,참으로 변덕스러웠던 날들이었다.
그랬던 5월이었는데
하루만 지나면 초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이건만
오늘의 날씨는  하루종일 18도에 머물렀다.
여름옷에 봄옷을 곁들여 입어야 하는...
그래서 병원에는 감기환자가 제법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목구멍이  뜨끔뜨끔이며,  몸도 으슬으슬..
일반적인 감기증세가 몸을 괴롭히기에
따끈하고 얼큰한 콩나물국을 끓여서 먹었더니
엊그제만 해도 몹시 더워서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었던
시원한 메밀국수의 맛이 엄청 차겁게 느껴졌다.
나의 입맛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은 순전히 기온탓이라고 변명해본다.

그렇게 기온 변화가 심했던 5월은 여전히 온갖 꽃들이 피고 지고 했으며
5월 끝자락에는 여름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접시꽃 ,비비추, 하얀개망초...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6월 마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순리인듯 했다. 

초여름인 6월에서 초가을 9월 까지 핀다는 접시꽃이

곳곳에서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초여름 마중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았다.

다소곳하게 담장 옆에 피고 있는
접시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접시꽃의 꽃말은  '풍요, 야망 ,평안'이다.

6월이 되기전에 벌써  여름꽃인
보라빛 비비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엊그제 다녀왔던 장안사 경내 풍경이다.
이런 모습을 보려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초파일이 지난  지금은 또다시 고즈넉함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담장, 오색연등, 그리고 대나무숲

천년고찰 불광산 장안사 경내 풍경이다.

 

장안사 천왕문 앞에도
노란 금계국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금계국 세상인듯 했다.

가끔씩 찾아가는 산속 깊은 곳의  작은 암자 입구 풍경이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연두빛  감나무 밑에는

감꽃이 하얗게 떨어져 있었다.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있는 감꽃 목걸이를 생각나게 했다.

 

영산홍이 화려하게 피는 계절인듯....
암자의 풍경은 언제봐도 아름답기만 했다.

암자 뜰 앞에는
아직도 화사한 모습으로 작약꽃이 피어 있었다.

 

눈개승마꽃을 실제로는 처음 보게 되었다.

노루오줌꽃과 비슷했지만, 눈개승마꽃이 확실했다.

눈개승마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북온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나무가 많은 산악지대에 주로 분포한다.

                   토종붓꽃

                        백선꽃

이제서 막 피기 시작하는 '고광나무'꽃은
좀 더 시간이 지나서 활짝 꽃이 핀 모습은
지금 보다 훨씬 예쁜데

이곳의 고광나무꽃은 이제 피기시작 한 것 같았다.

 

장미꽃의 색깔이 미묘했다.

분홍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노랑색도 아니고
은은함과 우아함이 어우러져서 기품이 있어 보였다.

색깔이 미묘한 장미꽃의 우아함이

꼭 5월의 신부의 부케 처럼 보여졌다.

어떤 색깔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꽃 색깔이 생각나지 않지만, 참 매력적이었다.

 

산딸나무꽃이 눈이 내린 것 처럼  
숲길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산딸나무꽃은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며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 흔히 자란다.
원산지는 아시아(우리나라,일본, 중국)이며
산딸나무의 꽃말은 '견고'이다.

계란 후라이를 해놓은 것 같은  
하얀 개망초꽃이 제법 예쁘게 피는 요즘이다.

암자 뒷뜰의 장독대가 윤기가 자르르..
항아리 뚜껑들은 저마다의 개성있는 모습

바라 볼수록 정겹기만 했다.

 

인적이 드문, 산사로 가는 길의 연등행렬은 끝이났다.
또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사진으로라도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부처님이 오신날인, 음력 4월 초파일이 지나면
이 길에 언제 연등이 매달려 있었나 할 만큼
흔적 조차 남겨놓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인적드문 쓸쓸한 산길에서 연등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이 길을 혼자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