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일기

카톡으로 날아온 '암 정보'

nami2 2018. 2. 23. 01:13

            항암 후유증으로 생긴 혈전 때문에 집에서,정맥주사를 직접 놓으면서 별다른 일이 없는 건강 덕택에

            바깥 나들이를 다니는 우리집 환자를 보면서 ,그동안 가슴 졸였던 긴장의 끈이 조금은 풀리는듯 했다.

            미세먼지도 그렇고,  꽃샘바람이 옷속으로 교묘하게 파고드는 환절기인데

            하루에 몇 발자국이라도 걸어보려고 애쓰는 마음이 예뻐서, 목도리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한 후

            이곳 저곳의 환자가 산책할만한 곳을 선별하여, 확실하게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다리에 생긴 종양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걷지 못했던 6개월이라는 시간들에 대한

            한 맺힘이 다소 보상이라도 받듯,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  걸음이 하루 하루 호전되어 가고 있는 듯 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했던 방사선치료는 10번으로 끝이 났고

            다리의 종양이 시작된 곳이었던  원발암  폐는 ,5번의 항암치료로 나쁜녀석이 작아졌다는 희망적인 소식과 함께

            환자를 절망의 늪에서 끌어올려 , 살고자 하는 욕망을 조금 더 크게 만들었다는 것이 반가움이 되었다. 

            

            반복적으로 입 퇴원을 하다보니 같은 방의 룸메이트 들이  자주 바뀌면서 새로운  이웃들은 점점 많아졌다.

            병원 로비에서나 휴게소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반복적으로 입 퇴원을 하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절친이 되어가지만, 어느날 환자가 갑자기 하늘로 떠났다는 소식에는

            뭔가 죄송해서 전화를 하지 못하게 되고, 소식이 끊겨지는  기막힌 순간들이 반복된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같은 병실을 쓰면서 알게되는  환자들은 거의 말기암과 4기암 환자들이었다.

            병원에서 만난 말기암 환자들은  대부분 전국의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해볼 것 다해보고 마지막으로

            암센타를 찾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눈앞에서  하늘로 떠나가는 환자들이 제법 많았고, 남겨진 환자들의 표정은 참으로 착잡해 했다.

            

            처음 대학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수없이 한후,우리집 아저씨에게 전해진 소식은  폐암 4기였다.

            생존률이 얼마되지 않다는, 최악의 선고였다.

            다리의 종양이 양성 종양이 아니고, 악성종양인 폐에서 전이 되었다고 했다.

            암4기를 말기라는 사람도 있었고, 암 의 병기가 4기라면 항암을 할 필요도 없다는.... 

            인터넷의 숱한 이야기들속에는 , 암 4기에 스스로 삶을 포기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치의가 시키는대로 해보자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로 다가왔다.

            결국, 암 4기는 말기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집 환자에게도 자꾸  주입을 시켰더니, 환자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다가 어느날  카톡으로 날아온  글들이 정말 확실하게 궁금증을 해소 시켜 주었다.

            

             그래서 4기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카톡으로 날아온 '암정보'를  메모해본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혼동하는  것이 '암의 말기와 4기'의 개념이라고 한다.

             암의 1기 부터 4기 중에서, 4기라고 하니까 가장 좋지않고, 속된 말로 갈데 까지 갔다고 이해 하기 때문인데

             4기는  곧  말기이고, 나아가  더이상의 희망이 없으며, 곧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말기와 4기를 정확히 구분하여 이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한다.

 

             말기는 여러가지로 정의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의 2가지 상황이 충족 될 때 말기라고 한다.

             1, 남은 수명이 3개월이내로(일부에서는 6개월이내로 보기도 한다.) 예측되는 경우

             2,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는 중단하고, 진통제,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 하는 경우이다.

 

             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나 림프절 전이, 원격전이를  종합하여 따져서 매긴다. 

             CT에서 보니 종양의 크기가 4cm이고, 주변의 림프절에 1개가 전이 되어 있고,

             다른 장기에는 전이가 없으니 2기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병기를 따지는 이유는  치료방침을 정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암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4기가 되면 수술은 어렵고 항암치료가  치료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암의 말기와 4기는 분명 다른 용어이며, 4기라고 해서 말기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4기는 전이가 있는 상태  즉, 암의 퍼진 정도를  말해주는 것이지, 곧 죽는다는  전신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기 환자 중에서 나중에 적극적인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나빠져서 더이상 항암치료가  어려워지면

             그때 말기가 된다고 한다.

 

             암환자의 말기는 암이 진행하고, 더이상은 적극적인 암치료가 어려워서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든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용어라고.....

             그래서 암의 말기와 4기는 엄연히 다른 용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