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시작되면서 마음은 조급하고, 몸은 실제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애써 가꿔놓은 채소들이 다칠세라 ,영하 2도의 날씨가 부담스럽다보니 본격적으로 '김장'이라는 월동대비 대열에 끼어 들어야 했다. 세상살이에 반항을 하는듯한 계절을 무시하는 꽃들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남쪽지방이라는 것에 덩달아서 방심했다가는 하루 아침에 채소들을 몽땅 잃게 될까봐 지체할 수 없는 조급함은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텃밭으로 나갈수밖에 없었다 제발 '밤새 안녕'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왜 진작 서두르지 않았나 후회하는 마음뿐이었지만 뽑아내고, 다듬고, 운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생각해보면 그저 막막함이 앞섰다. 그래도 씨를 뿌리고 가꿨으니까 마무리는 잘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을 추스려본다. 6월쯤에 하얗게 꽃이 피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