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함이 옷속으로 파고드는 영하의 날씨를 피부로 느끼게 되니까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래!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지 않는가" 중얼거려봤다.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이른 봄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계절 탓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랴부랴 서둘렀던 김장... 바쁘기는 했지만, 아파트라서 추운줄 모른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며칠동안 진짜 추웠기에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잘들 견디고 있는지 텃밭의 채소들과 꽃이 피고 있는 녀석들을 살펴보니 월동채소들은 싱싱했고, 쌈채소들은 비닐 이불을 덮어 주었기에 무사했다. 그러나 흙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꽃을 피우는 녀석들은 여전히 싱싱해보였으나 나무 위에 있는 장미꽃들은 거의 수난을 겪고 있었다. 강인한 척 했던 장미꽃의 안하무인 행동은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