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이라도 암자의 겨울은 마냥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평소에도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함이 있는데 휑하니 모든 것들이 잠자는듯한,삭막한 암자는 겨울 그 자체만으로도 사색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매료되어 혼자만의 기도 하는 시간도 오히려 감사 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겨울 암자를 더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날씨가 춥든지 말든지 혼자만의 시간을 얼음장 처럼 차디찬 마루바닥의 법당에 조용히 앉아서 천개의 염주를 굴리며 기도 한다는 것이 고행이 될지라도 마음이 편하다면 그것이 내 마음속의 극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암자 뒷곁에서 사그러드는 꽃들 사이에서 보물찾기를 했더니 겨울 찬바람을 맞으면서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천일홍이 아름답기 까지 했다. 초가을날에는 꽃들이 많아서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