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병을 들고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갔다.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을 쪼개서 따사로운 봄날에 나들이였다.
남들이 쉽게 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해서 가지 못했던 평일 날의 산행은 어째튼 호젓한 마음으로의 외출인 것 같았다.
주말과 휴일에만 등산을 해야한다는 법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숨 가쁘게 살아온 시간에서의 탈출이었건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은것 같다.
며칠전에 길가에서 보았던 '양지꽃'이 산 위에서는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어릴적에 논뚝에서 나물로 뜯던 '소시랑개비'가 양지꽃이라는 부드러운 이름을 가졌다.
잎과 줄기는 위장의 소화력을 높이고,뿌리는 지혈제로 쓴다.
산길의 '테마 임도'에 심어진 수선화!
똑같은 '수선화'이지만 색깔도 틀리고 꽃모양도 틀리다.
흙먼지 날리고,아직은 푸르름도 없는 겨울 산 같은 삭막한 산길에 핀 노란 '수선화'가 지루함을 달래준다.
산 모퉁이에 심어 놓은 '자두꽃'의 키가 너무 크다.
테마임도를 걷는다는 것은 산길을 걷는것보다 지루하지만,꽃이 있어 마음의 피로가 풀리는듯 하다.
잘 다듬어진 임도를 걷는것은 산행이라고 할 수 없어서 산길로 들어서니 역시 자연은 아름답다.
날씨가 건조해서 가는 곳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게 되지만,꽃을보면 쉬어가고 싶다.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인데,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꽃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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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앵두꽃
숲 속의 기온은 아직도 차갑다.그래서인지 색이 선명하지도 않고 나약해보인다.
처음으로 산길에서 만난 '하얀색 제비꽃'이 훍더미 속에서 힘겹게 올라 온 것같다.
푸르름도 없고, 연두빛 새순도 이제 겨우.... 노란 산수유가 귀족 같아 보이는 삭막한 산길
그러나 소나무 숲 언저리에 핀 '생강나무'는 더부살이 하는 것 처럼 가련하게보인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성철스님 법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