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매화농원(순매원)

nami2 2011. 3. 8. 00:31

     순매원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 '삼정지'마을의 낙동강변에 위치한  매화농원이다.

     삼정지 마을은 천태산 자락 아래의 낙동강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연중기후가 온화해서 매실재배에

     알맞은 일조권을 가지고 있어서 이른봄이면 마을이 온통 매화세상이 된다. 

     지난해는  3월15일 전 후로 매화꽃이 만발했으며, 매화축제기간이라서 원동으로 들어서는 길은

     사람들의 인파로  잠깐이면 가는 길이 막혀서 몇시간을 도로에서  마을 곳곳마다 피어 있는 매화향기를 흠뻑 취해보았다.

     올해는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덕택에  3월 20일 전 후로 만발할 것 같다.

     순매원의 매화 밭에는 피어 있는 꽃보다, 피지 않는꽃이 더 많다. 

          음력으로 2월초하루였기에 산사에 다녀오다가 '순매원'생각이나서 급히 차를 몰았지만

         오후5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하다보니  서산으로 넘어 가는 저녁 햇살에

         매화꽃도 노을이 지듯  누런 색으로  퇴색된듯 하다.

               꽃 사진을 찍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늦은 시각이기에 저녁 노을속에 혼합되어  꽃색깔이

               제모습이 아닌듯 하다.

                    가까이 다가서면 그윽한 매화 향기와  기찻길 그리고 강물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낙동강이 제일 먼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봄소식인가보다.

          KTX 열차가 울산역을  경유하다보니 원동역을 지나서 구포역으로 가는  KTX열차는 하루에 몇대 안된다고 한다.

         열차가 아닌 자동차로 매화 농원을 가신다면

         新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 나들목에서 나와서   58번 국도를타고 삼랑진~1022번 지방도로~삼랑진역

         ~원동역~~순매원 (원동마을) 으로 가면 된다.

            매화축제를 하기위해서 매화 밭에 빨간의자를 많이도 갔다 놓았다.

           그러나 매화축제는 코 앞이건만 매화꽃은 필 생각을 하지 않고있다.

              지난해는 '순매원'에서 열리는 매화축제 기간에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모든 물가가 올라서 식당 영업을 포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순매원에도 올 매화축제 기간에 식사는  2.000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순매원의 그 넓은 매화 밭의 매화나무에는 아직은 꽃이 피지 않은 나무가 너무 많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하얀 팝콘이 터지듯 ~꽃망울을 터트린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순매원은 아직은 적막강산이다. 듬성 듬성 피어 있는 꽃나무에서 보석을 발견해보지만 .....

          매화는 꽃색깔과 함께 향기가 각각 다르다.

          하얀 눈속에 빨갛게 피는 홍매화의 향기는 마치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맡았던 푸근한 분냄새 같다.

          또, 푸른 빛도 띠며 슬픈 듯~피어나는 청매는  가슴시린 그리움이 연상되고....

          눈속에 핀다는  연분홍 빛 설중매 향기는 가슴속까지 달콤한 향기로

          마음속의 우울함도 날려보낸다.

                    제목을 모르는  한용운님의  시 귀절이 생각난다.

 

                 새 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 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온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봉우리만 맺더라

     

        봄이 아름다운 것은 여러가지 색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겨울인듯 , 봄인듯 어수선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피는 매화는!

        사람들의 설레이는 가슴에  새 희망과 같은  매화와 그 향기가 있어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순매원에 매화꽃이 얼만큼 피었는가를 확인차 사전 답사를 갔었는데

       생각만큼 매화는 아직이다.

       늦은시각에 찾아가서 사진 몇장 찍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꼴 깍이었다.

       이렇게 어둠이 찾아오고 있건만, 욕심에 계속 사진을 찍었으니 사진이 잘나오지 않는것은 당연한 일...

       3월 20일을 쯤 순매원에서의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한주일, 두주일을 기다렸다가 새하얀  매화꽃 세상으로 다시한번 가볼까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신흥사와 베네골 가는길의 이정표를 따라  '영포마을' 까지  활짝 핀 매화를 만나러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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