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어시장 가는 길에서 만난 꽃

nami2 2024. 4. 1. 22:47

도심에서 살던 사람들이 노후가 되어서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찾아드는 곳이 대부분 우리 아파트라는 것이

어떤 때는 그저 고개를 끄떡이게 되는 이유는
그다지 큰 시골도 아닌 것이 마을버스로 6분 거리에는 바다가 있으며
걸어서 20분 정도의 곳곳에 항구가 있었고 또한 어시장이 있다는 것과

아파트 뒷쪽에는 얉으막한 산과 아파트 앞쪽에는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살기 좋은 곳으로 자리매김 되는 것 같았다.

항구가 있는 해안가로 가든지, 어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누군가 이렇게 저렇게 심어 놓은 꽃들 때문인지

그냥 바람쐬러 산책삼아

어느 곳이든지 한바퀴 걷다보면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보기좋았다.

먼곳으로 꽃을 보러 갈 필요도 없고 그냥 일상으로 생활을 하면서
보여지는 주변 풍경은  그 자체가 힐링되는 것 같은 아름다움인듯 했다.

집 주변이지만 걸어서 20분 거리의 어시장으로 해산물을 사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더니 주변은 말 그대로 꽃세상이 되어 있었다.
벚꽃 개화 시기가 조금은 늦었으나, 4월이 시작됨과 함께
어우러지는 벚꽃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갑자기 기온이 20도가 넘는

4월이 시작되면서 따사로운 봄날은
온통 벚꽃세상이 된 듯 했다.

먼곳으로 벚꽃 구경 갈 필요가 없을 만큼
집 주변의 가로수는 온통 벚꽃 세상 속...
흐드러지다 못해 어느새 꽃잎이 흩날렸다.

벚꽃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 순결이라고 했다.

땅에 떨어진 꽃인줄 알았더니
벚나무의 뿌리에서 꽃봉오리가  생겨나며
땅 위에서 벚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볼수록 신기하기만 했다.

아파트 주변의 벚꽃...

일반 벚꽃과는 달리

연두빛 잎사귀와 함께
꽃이 피고 있는 산벚꽃은
밋밋한 벚꽃보다는 더 예쁜 것 같았다.

산비탈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시장에서 살아있는 돌문어를
손질해서 사왔는데도 비닐속에서
부시럭 거리는 것이 무서워서
겨우 사진을 찍어봤다.

봄철에는 도다리회가 맛있다고 해서
해마다 봄에 먹어보는
도다리회를 횟집에서 포장 해왔는데
혼자서 도시락 한개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도다리회 1Kg은 30,000원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느집 화단 앞에
박태기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어느새 꽃피는 봄사월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박태기나무 꽃말은 '우정'이다.

나무에 다닥다닥 늘어붙은 빨간 꽃이
신기하기만 했다.
박태기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떨기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튀겨놓은 밥티기를 닮았다 하여
박태기나무라고 했으며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수수꽂다리꽃도 제법 활짝 피었다.
생김새가 수수 이삭이 달려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하여
수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수수꽃다리의 꽃말은 '우애'였다.

수수꽃다리를
'조선 정향'이라고도 부르는데
물푸레나무과에 낙엽활엽관목이다.

들판 가득 빨간 꽃이 예쁘다못해
조금은 지겹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봄날이 삭막한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았다.

만첩 능수 홍도화를 좋아해서
들판 곳곳의 본인 땅에 심어놓은
어느 밭주인 덕분에 한달 동안
들판 산책하면서 지겹도록 볼 것 같았다.

 

만첩 능수 홍도화는 피고지고 하면서

꽃 수명도 꽤나 길다는 것을 해마다 느껴봤다.

 

복숭아 중에서  참 맛있다고 생각되는
복숭아가 있었는데
꽃도 예쁘게 피는 것 같았다.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기에

복숭아 수확 할 때 되면

몇개 얻어 먹어봤던 복숭아인데

굉장히 맛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꽃도 참 예쁘게 피는 것 같아서
자꾸만 꽃 사진을 찍어봤다.

복숭아나무 꽃의 꽃말은 '행운, 희망'이다.

수변공원을 지나오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사진을 찍어봤다.
야생갓 꽃이다.

아파트 입구 부터 걸어가면서 시작된 벚꽃 구경...

곳곳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 구경을 하면서
어시장 까지 가서 해산물을 사온후
왕복 1시간 정도의 길을  일부러 돌고 돌아서 걸었더니
4월에 피는 온갖 꽃들이 모두 피어 있어서 꽃구경을 제대로 했다.

겹동백꽃도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었지만
겨울 내내 보았던 동백꽃은 이제 서서히 한 물 간듯...
그다지 예쁘다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
인간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하다는 것을 또한번 느끼게 된다.

동네 한바퀴 돌아서 다시 아파트 후문 앞의 어느 농장에서 발이 멈춰졌다.
노란 유채꽃과 붉은 복사꽃의 풍경이

어쩜 그리도 4월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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