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어느새 벚꽃잎은 흩날리는데

nami2 2024. 4. 4. 22:41

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하얀 눈이...

벚꽃이 피는 계절 4월에 나풀나풀 멋스럽게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땅 위로 내려 앉으면 곧바로 눈이 녹아내려야 하건만
4월에 내리는 하얀 눈은 땅으로 떨어지면서
붉으스름한 꽃눈으로 변한다는 것이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마법사의 장난질이 아닌가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했다.

벚꽃이 피는 것이 그리 시샘 할 일인가?
벚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날 부터, 절정으로 꽃이 필 때 까지
심술맞은 훼방꾼은 하루 건너 한번씩 비를 내리게 했다.
벚꽃이 피었다고 좋아하기도 전에

늘 우산을 쓰고 봐라봐야 했던 올해의 벚꽃은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새도록 그리고 또 하루...
1박 2일 동안 내린 비로 인해 꽃잎은 허무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나풀 나풀...
꽃나비인지, 꽃눈인지 헷갈리기만 했지만
그래도 예쁜 꽃잎이었기에, 봄날 4월 초에 다녀간

화사함의 요정이었다고 추켜 세우며 그럴듯한 배웅을 하고 싶었다.

아파트 소공원을 화사하게 했던
며칠동안의 예쁜 벚꽃은 늘 빗속에서 바라봐야 했다.
그런데 오늘 비가 그쳐서 밖으로 나가보니
소공원에는 하얀 눈이 소복했다.
언뜻 눈이 내린 것 같았으나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것은 아주 예쁜 꽃잎이었다.

벚꽃나무 밑은 희끗 희끗...

자꾸만 눈이 쌓여가고 있는데
날씨가 따뜻해도 절대로 녹지 않는 하얀 눈이었다.

아마도 조만간에 바람에 의해서
거짓말 처럼 몽땅 날아갈 것 같은 벚꽃이다.

나풀 나풀...
꽃눈이 내리는 모습도 봐줄만한 풍경이다.

텃밭에 앉아서 풀을 뽑고 있는데
밭 주변의 시골동네가 꽃속에 들어 앉은듯..
풀을 뽑다말고 사진 부터 찍어봤다.

수사해당화가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연두빛 잎사귀와 연분홍빛이
너무 환상적으로 예뻐보였다.

아파트 후문 앞의 어느 농장에 서있는
꽃나무는 '수사해당화'라고 했다.

수사해당화는 또다른 이름으로
서부해당화라고 한다는데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말은 '산뜻한 미소'라고 했다.

텃밭 앞의 어느집 농장에 '배꽃'이 피었다.
벚꽃이 사라지고 있으니까

당연한 것 처럼 바톤텃치...
어느새 배꽃도 이렇게 화사한 모습이다.

벚꽃이 사라진다고 해도
들판은 쓸쓸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바톤텃치...봄꽃의 릴레이는 계속 되나보다.
배꽃의 꽃말은 '온화한 애정'이다.

어느집 뜰 앞의 명자꽃이 너무 예뻤다.
그동안 붉은 명자꽃만 보았는데
이런 명자꽃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벚꽃보다 더 예쁜 꽃들이 쉼없이 피고 있다
시골 동네 한바퀴 돌다보니
곳곳에서 '모과나무' 꽃들이 제법 보였다.
너무 예쁘다는 생각
아마도 모과나무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지난 늦가을에 색깔 예쁜 모과가 주렁주렁이었는데
봄이 되니 모과나무꽃도 엄청 예뻤다.
모과나무 꽃의 꽃말은 '풍부함,열심'이다.

돌 틈 사이에 조개나물 꽃이 피기 시작했다.
짙은 보라색 꽃이 그런대로 예뻤다.

조개나물은 쌍떡잎 식물의 꿀풀과 여러해살이 풀이며
꽃말은 '순결 ,존엄'이다.

시골 동네 한바퀴 돌다보니
만첩 능수홍도화가 제법 예쁘게 피었다.

 

들판에 피어 있는 만첩 능수홍도화꽃보다는

시골동네에 핀 것이 더 분위기스러웠다.

만첩 능수홍도화의 꽃말은 '고결'이다.

늦깍기 자목련이 피고 있었는데
때늦게 피는 꽃이라서인지
새삼스러울 만큼 예뻐보였다.

어느집 울타리 너머로 보여지는
이런 자목련도 있었다.
탐스러운 꽃이 참 예쁘다는 느낌이었다.

시골동네 어귀에 피고 있는
수수꽃다리 꽃도 제법 예뻐졌다.

4월이라는 것은 봄꽃들의 세상인듯...
벚꽃에만 집중하다보니
시골동네 곳곳에서 온갖 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황매화가 벌써 핀다는 것이 신기했다.
황매화의 꽃말은 '기다려주오'였다.

시골동네 한바퀴는 늘 그랬듯이 걷기운동을 하는 유일한 장소였다.
그곳은 무슨 꽃들이 그리 많이 피는 것인지
사시사철 언제든지 꽃이 많이 피어 있기 때문에
아파트 사람들에게는 산책코스 1위였다.

이곳 시골 동네가 생겨난 역사는 '임진왜란 때' 라고 해서
뒷산에는 봉수대도 있었고, 앞 산에는 왜성도 있는 곳인데
역사가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집집마다 곳곳마다 토종 꽃나무들이 많다는 것에 늘 감탄을 하게 된다.

하다못해 주인이 없는 빈 집 마당가에도

홀연히 피고 있는 꽃을 보면 가슴이 짠해질 때도 있었다.

그 빈 집 주인은 이미 하늘로 떠났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을 끝낸 늦은 저녁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은 들판을 지나가게 되는데
복숭아꽃이 정말 예쁘게 핀 것을 보면서 또 모른체 할 수 없어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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