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에

nami2 2024. 3. 22. 22:39

4월이 오기 전에 모든 봄꽃들이 몽땅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지나는 길목마다 꽃망울들이 제법 보였으며
들판의 과수나무들도 꽃을 피워보려고 애쓰는 3월 중순이다.

몇년 전만 해도 4월 5일쯤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으나
요즘은 그 벚꽃도 3월이 가기 전에 꽃을 피우겠다고 작심한 것 처럼...
우리 아파트 후문 옆의 벚나무들은 어느새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제법 멋스런 벚꽃 잔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대부분 봄꽃의 수명은 일주일 남짓의 짧은 일생이거늘
전국적인 봄비 소식이 이곳에서도 적중한듯,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요란한 비라고 또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과연  거센 비바람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
그 덕분에 견뎌내지 못하는 꽃이 있을까봐 은근히 노심초사하는 마음인데
그것이 혹시 오지랍은 아닌가 중얼거려본다.

 

왜냐하면 가뭄속에 단비라고 하는 봄비가 모처럼 내리고 있건만

피고 있는 꽃들이 망가질까봐 비 내리는 것을 탓하는 것은
텃밭 농사 짓는 사람으로서 할 짓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웃어봤다.

이런 저런 봄꽃들이 모두 피고 있었기에
그래서 벚꽃을 몰라보고 헷갈려 했다.

봄꽃 중에서 가장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꽃은 그래도 벚꽃인데...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진짜 이꽃은 누가 뭐래도 벚꽃이었다.

집 주변의 대변 항구에 다녀오는데
길가에 화사하게 핀 꽃이 있었다.
확인을  하면서도 설마 설마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서올해도
이곳에 서있는 벚꽃이 당연 1등이었다.

하얀꽃이 나무가지에 붙어 있는듯한 모습이

예전에는 그냥 예사로 보면서 지나쳤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과수나무꽃에 관심이 있다보니
그 꽃이 자두꽃인줄 지난해에 비로서 알게 되었다.

나무가지에 찰싹 달라붙은듯한 하얀꽃...
꽃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머리속에 꽉 묶어두었더니 이제는
자신있게 '자두나무꽃'인줄 알게 되었다.

자두나무꽃의 꽃말은
다산, 봄의 생명력 ,순수함이다.

들판 한복판에 피고 있는 이꽃도 자두나무꽃인데

열매를 수확하기 보다는 꽃을 보려고 심어 놓은 것은 아닌지
다닥다닥으로 늘어붙어 있는 꽃은 분명 관리소홀이지만
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모두들 예쁘다고 했다.

자두나무는 낙엽활엽교목이며
원산지는 아시아였다.

산비탈 과수원입구에
진짜 앵두나무꽃이 예쁘게 피었다.
예전에 어릴때 봤었던 앵두꽃이었기에
'진짜'라는표현을 붙여봤다.

어느집 뜰 앞에 명자꽃이 피었다.
긴가민가 했더니 반가운 '명자'였다.

꽃봉오리가 콩처럼 다닥다닥...
하나 둘 꽃봉오리가 펼쳐 지는 모습을 보니
이 녀석들도 모두 명자나무꽃이었다.

키가 30~50cm의 낙엽관목으로 나무가지에
작은 가시가 있는데
많은 꽃봉오리가 활짝 피면 엄청 예쁠 것 같았다.

명자나무를 산당화 ,아가씨나무라고 부른다는데
중국이 원산지이며, 낙엽활엽떨기나무로
우리나라,일본, 유럽등지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고 했다.

명자나무꽃의 꽃말은
신뢰, 수줍음이라고 한다.

다른꽃들은 제법 눈에 띄는데
어린시절에는 그렇게 흔했던 개나리꽃이
이곳 집주변에서는 참 귀한 꽃이 되었다.

옛날부터  약으로 쓰이는 개나리술은
봄에 개나리꽃을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술을 담근 것으로
여자들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한다.

또한 개나리꽃차는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도 좋다고 한다.

개나리꽃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으로, 꽃말은 '희망'이다.

하염없이 물멍때리고 있는 이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도 그 옆에 서서

물멍 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느집의 얕으막한 담장 안의 뜰 앞에는
이런 녀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들여다봤더니
해학적인 모습들도 우습기도 했지만
꽃그림이 그려진 고무신 같은 화분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제 각각의 개성이 있는 존재들이 한 가족이 된듯...

꽃이 피는 봄날이 꽤나 즐거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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