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봄날 3월 중순, 길 위에서

nami2 2024. 3. 26. 22:36

며칠동안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계속 비가 내렸었다.
비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그동안 걷기운동이 부족했던 탓인지?
오전 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었길래, 발길 닿는대로 그냥 걸어가보자 했다.
그래도 걷기운동의 목적지는 필요했기에 해안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해안가로 가는 길은 자동차길과 산길이 맞닿은 호젓한 길이었는데...
길을 나서다보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혼자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이 예뻐보였다.
봄날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은근히 기분전환이 되는 즐거움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집을 나서서 만보 까지는 아니더라도

7천보~8천보 걸음을 걷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마을버스를 타려고 했었으나, 꽃길이라는 것이 마음을 참 간사하게 했다.
꽃이 없는 해안가로 가는 것을 포기한채

4km 정도의 노란 꽃길을 되돌아가는 덕분에 왕복 걸음을 걷게 되었다.

비가 멈춘 오후의 아파트 후문 앞에는
그동안 벚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우중충한 하늘이 사라지니까

벚꽃이 제법 돋보이는 것 같았다.

해안가로 가는 산길 입구의 도로가에
개나리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비가 내렸던 탓에 물속에 비쳐진
노란 개나리가 은근히 운치 있어 보였다.

진달래꽃을 보기위해서는
일부러 등산을 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산행은 커녕
올해는 진달래꽃도 못본채

그냥 지나친다고 생각했더니
걷기 덕분에 진달래꽃을 만나게 되었다.

진달래꽃을 보게 되면
입속에서 자동으로 중얼거림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라*
소월 시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 전 부터
봄의 전령사 노릇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시절에는 추위가 끝나면
가장 먼저 보았던 꽃이었기 때문인지
참 반갑다는 생각에 그리움 까지 겹쳐지는 것 같았다.

해안가로 가는 길은 온통 개나리꽃으로
봄날을 연출해 놓은 것 같았다.

이곳 까지 걸어왔던  노란 꽃길 4km
길이 예뻐서 해안가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발길을 다시 집쪽으로 되돌렸다.

개나리꽃의 꽃말은 '희망'이다.

아무도 걷지않는 호젓한 길
그러나 자동차가 쉼없이 달리기 때문에
그다지 두렵지 않는 길이다.

개나리꽃은 물푸레나무과의 식물로
봄철에 노란꽃을 피우는 관목이다.

봄의 화사함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은
당연히 개나리꽃인데
어린시절  추억을 소환해주는 꽃이라서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꽃이다.

산비탈 꼭대기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엉금 엉금...
가시나무 넝쿨에 찔리면서 올라가봤다.

도대체 진달래 꽃이 무엇이길래~?
할 일 없는 사람의 객기라고 생각하며
그냥 멋적게 웃어봤다.

진달래꽃은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술을 담궈 먹기도 한다는데

*진달래 꽃술은 독성이 있어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꽃술을 떼어내야 한다고 했다.*

진달래 발효액을 담글 때는
반드시 잎이 나기 전에  꽃을 따서
꽃술을 제거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의 진달래는 벌써 잎이 나오고 있었다

진달래꽃과 흑설탕 1:1로 재어서
발효시킨 후 냉장보관 한다고 한다.

자두나무꽃과 복숭아꽃이 예쁘게 핀
과수원을 지나치면서 기웃거려봤다.

4km 정도의 호젓한 길이
이렇게 예쁜 길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진짜 마음 까지 감동을 준 그런 길이었다.

진달래꽃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청렴 이라고 한다.

진달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로 분포하며
일본 ,만주 ,중국대륙 동부, 몽골
연해주 일대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중중했던 날씨가 조금 개이는듯 하니까
제대로 벚꽃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오후에 반짝 햇볕이 보였다.
얼마 만에 보는 맑음인지?
그동안 우중충한 빗속에서 꽃이 피던 벚꽃이 광명을 찾은듯 했다.
곳곳에서 벚꽃이 피고 있었지만 ...
아직은 핀꽃보다는 피지 않은 꽃이 90% 정도이니까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벚꽃 속에서 봄을 만끽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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